어깨통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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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어깨 자체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반면에 다른 부위의 이상 때문에 어깨 부분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런 대표적인 질환은 경추부 질환, 심근경색, 폐에 발생한 종양, 횡격막의 이상, 담도 및 간질환, 상완 신경총 손상, 흉곽 출구 증후군, 자세 이상 등의 다양한 질환들에 의해서 어깨 부위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질환들이 어깨 부위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어깨를 `만남의 장소(Meeting place)`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양한 원인 중에서도 경추부 질환은 비교적 흔히 어깨 통증을 유발한다. 경추부 질환은 경추부의 척추 디스크 퇴행성 변화 및 탈출증, 경추의 퇴행성 관절염 등이 모두 어깨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경추에서 발생한 통증은 흔히 낮에 심해졌다가 누우면 머리의 무게가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며, 경추 보조기 등으로 통증이 경감된다. 심한 경우에는 누워도 통증이 지속되기 때문에, 누운 자세에서 통증이 있다고 해서 경추 질환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경추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경추의 운동 범위 제한이 나타난다. 승모근, 척추 주변 근육, 날개뼈 안쪽 부위 등에 압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경추부 질환을 진찰하는 일반적인 검진 방법은 머리를 뒤로 젖히면서 회전시키는 스푸를링(Spurling) 검사나 머리 위에서 검사자가 손으로 눌러 증상의 유발되는 정도를 보는 압박 검사(Compression test), 또는 머리를 위로 약간 견인해서 증상이 경감되는 유무를 살피는 견인 검사(Distraction test) 등이 도움이 된다.

임상적으로 감별이 어려운 경우에는 견봉하 공간에 국소 마취제를 주입해 통증이 어깨에서 발생하는지 아니면 목에서 발생하는지를 구분하기도 한다. 간혹 목과 어깨 두 군데 모두 질환이 있는 경우가 있으며, 경추의 질환 때문에 회전근개 이상 등의 이차적인 병이 발생하기도 하고 유착성 관절낭염의 현상을 초래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는 동결견의 경우 통증이 있다는 것은 염증이 수반되었다는 증거이다. 당연히 이러한 염증을 불러 일으킨 원인을 찾아야 한다. 동결견은 진단이라기 보다는 증상이나 증후군으로 생각하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 때문에 동결견으로 생각되는 경우에는 이를 확진으로 생각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그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관절 운동 제한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현상이 단지 통증 때문인지, 아니면 회전근개 파열에 기인한 근력의 약화나 경추나 상완 신경총 손상 등과 같은 신경 장애 때문에 오는 근력 약화에 의한 것인지, 실제로 강직이 온 것인지 감별해야 한다.

실제로 강직이 온 경우에는 모든 방향으로 관절 운동이 제한되지만, 통증에 의하거나 근력약화 등에 기인하는 경우에는 대개 전방 거상은 어렵지만 외회전은 어느 정도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근력이 어느 정도 남아 있으면 앉은 자세에서는 팔을 잘 들지 못하지만 누운 자세에서는 팔을 잘 들어 올릴 수가 있다. 따라서 반드시 모든 방향으로 관절 운동 범위를 측정하고 관절 운동 제한이 있을 경우에는 능동적 관절 운동범위와 수동적 관절 운동 범위를 구분해 비교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화농성 관절염은 초기에는 뚜렷한 양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놓치기가 쉽고 대부분은 급성으로 발병한다. 통증 때문에 관절 운동 제한이 매우 심해서 수동적 회전에도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환자는 팔을 전혀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전신 반응으로 발열, 오한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이러한 전신 반응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있으므로 이러한 전신 반응이 없다고 화농성 관절염이 아니라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 특히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에서는 전신 반응이 뚜렷하지 않아서 놓치기가 쉽다.

상완골두의 무혈성 괴사는 잠수를 직업으로 가진 잠수부나 해녀, 부신 피질 호르몬 계통의 약물을 사용한 경우, 알코올 중독증, 상완골 근위부 골절 등의 특별한 병력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으나 이러한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초기에는 임상적으로 뚜렷한 특징이 없지만 괴사가 진행됨에 따라서 점차 통증과 관절운동 제한의 정도가 심해진다.

석회화 건초염의 임상 양상은 매우 다양하다. 전형적인 석회화 건초염은 화학적 종기(chemical furuncle)라는 별칭이 뜻하듯이 급성으로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단순 석회 침착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전형적인 석회화 건초염의 경우에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관절 운동 제한도 매우 제한된다. 특히 어느 정도의 수동적 운동은 가능하지만 능동운동 범위가 크게 저하된다. 상완골 근위부의 대결절 부위에 압통이 나타나며 방사선 소견에 석회 침착이 나타난다.

김재환 대전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목에 원인이 있는 경우에도 어깨에 통증을 느끼는 수가 있기 때문에 증상과 진찰 소견 및 검사들을 모두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되도록 오류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어깨와 목, 두 군데에 모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둘 중에 어느 부분의 병이 보다 중한 지 잘 판단해서 치료 방침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경추부 질환에 대해서는 척추전문의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정성직 기자·도움말=김재환 대전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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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대전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원장
김재환 대전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원장

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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