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이 철도 부품의 표준을 정하는 표준규격서의 부품 성분이 지난 5년간 잘못 표기돼 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14일 "일부 세부 부품의 화학 성분 기준이 잘못 표기됐으며, 한 민간인이 올린 민원을 보고서야 공단이 사태 파악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철도공단은 2015년 공단 자체 철도 부품 표준규격서를 제정해 운용하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철도 부품 중 델코(Delkor)용 레일 체결 장치가 있는데, 이중 플레이트 및 톱니 와셔라는 세부 부품이 있다.

이 부품은 원래 탄소, 황, 그리고 마그네슘(Mg)에 대한 화학 성분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철도공단 표준규격서에는 마그네슘이 아니라 망간(Mn)으로 표기돼 있었다.

지난해 11월 한 민간인이 철도공사 표준규격서에는 마그네슘(Mg)인데, 어느 것이 맞느냐고 민원을 제기했고, 며칠 뒤 공단 직원은 민원인에게 표준규격에 오류가 있다며 조속히 개정하겠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이 10개월이 지난 올해 9월에 확인한 결과, 공단 표준규격서에는 여전히 망간(Mn)으로 표기돼 있었다.

김 의원은 "부품 표준규격 표기 오류는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표준규격서 전반에 대해 전수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국가철도공단이 철도시설물의 하자 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4년간 한국철도(코레일)가 철도공단에 모두 5841건의 하자보수를 신청했으나 이 중 3417건(58.5%)만 집행된 것으로 국정감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경부선 및 중앙선, 분당선 일부 구간 균열 및 누수 등 하자는 지난 2015년부터 9-12회 하자보수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았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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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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