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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논단] 글로벌 언택트 시대와 지역 대학의 역할

2020-10-15기사 편집 2020-10-15 07: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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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원성수 국립공주대학교 총장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고통 받은 또 하나의 아픈 역사로 기억될 것 같다. 우리는 뛰어난 국민의식과 K-방역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타 국가보다 코로나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세계화의 파도를 타고 거침없이 나아가던 추세에는 급격한 제동이 걸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며 수출은 물론, 한류 문화의 전 세계적 확산과 같은 아웃바운드(out-bound) 세계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이를 넘어서 관광객이나 유학생의 증가 등 인바운드(in-bound) 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덕분에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0년 8만 명대에서 꾸준히 늘어 2019년에는 16만 명을 넘어서며 아시아권을 포함한 북미와 유럽에서조차 한국에서 공부하고 취업하길 원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던 추세였다. 그에 따라 국내의 많은 대학들 역시 아웃바운드는 물론 인바운드 세계화에도 노력을 경주해 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난관에 부딪히며 밝은 미래를 가늠하기 어려운 지경에 놓여있다.

물론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면 국내외 유학이 다시금 활기를 찾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지금같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교육기관들은 글로벌 패러다임이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로 전환되는 흐름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겠다. 이런 시점에 교육부가 '디지털기반 고등교육혁신'을 발표하고, 원격수업 학점 20%라는 상한선을 폐지하거나 일반대도 온라인 석·박사학위를 수여 가능하게 하며, 외국 대학의 학위도 온라인으로 허용하는 등의 혁신을 뒷받침 할 제도개혁에 나서겠다고 한 것은 몹시 반가운 일이다.

코로나 상황이 종식된다 하더라도 언택트 교육은 계속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언택트 교육은 잘 활용하면 장기간 유학 시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시키고 사회경제적 리스크도 줄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군다나 학사제도 개편에 따라 평생교육에도 크게 활용하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는 점에서 언택트 교육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크게 확장되리라 예측된다.

언택트 교육 시대에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의 행정적 유연성과, 컨텐츠의 품질, 그리고 교수들의 교육능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교육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대학으로까지 넓어지는 만큼 국내 대학들도 세계의 우수 대학들과 치열하게 경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대학이 수도권에 있어 자동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이란 일극 중심의 경제활동은 이미 한계에 부딪혔으므로, 지금 같이 수도권 중심의 편향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풍토는 언택트 시대에 무의미하다. 비싼 월세를 감당하며 일자리도 찾기 어려운 서울에서 버티기 보다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 지역 맞춤형의 교육을 받고 일자리를 찾아 가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일 수 있다.언택트 시대의 도래는 중앙과 지방의 거리마저 무의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이 지방의 교육기관을 발전시키고 적극 활용함으로써 복수의 경제권을 조성할 수 있는 돌파구로 삼아야 하는 적기라고 하겠다. 지역 대학은 교육 컨텐츠의 질적 향상과 제도적 정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학생들의 취·창업을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선순환 창출의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영국의 자연생물학자이자 진화론자로 잘 알려진 찰스 다윈은 "살아남는 종(種)은 강한 종이나 똑똑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언택트 시대에 우리 지역 대학들이 교육 서비스 품질의 향상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협력해 공헌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원성수 국립공주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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