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부부 건축사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희윤(오른쪽) 서령건축사 대표와 부인 전영구 건축사 . 사진=서령건축사 제공
서산 부부 건축사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희윤(오른쪽) 서령건축사 대표와 부인 전영구 건축사 . 사진=서령건축사 제공
[서산]서산에서 부부 건축사가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산 서령건축사 대표 이희윤(51)·전영구(47)씨 부부. 남편 이 씨는 건축사 사무실에서 20여 년 간 종사하다, 2015년 12월 건축사 시험에 합격했다. 부인 전 씨가 지난 달 건축사 시험에 최종 합격하면서 지역 최초 `부부 건축사`가 됐다.

전 건축사는 남편이 운영하는 건축사무소에서 업무를 하며 건축사 시험에 도전해 자격증을 획득했다. 워킹맘이기도 한 전 건축사는 근성으로 주경야독하며 건축사 시험을 준비한 지 15년 만에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전 건축사는 1992년 서울지하철공사(현 서울교통공사) 최초이자 최연소로 건축직에 입사한 여성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전 건축사는 "공고 건축과를 나와서 일찌감치 관련 업무를 시작했지만 중간에 내 일이 아닌 거 같아 그만뒀던 때가 있었다"며 "남편 고향인 서산으로 내려와 다시 건축 업무를 하면서 건축사 자격증을 따야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자격증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합격하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부 건축사는 다소 늦은 출발이지만, 그만큼 지역에서 의욕적이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서산시장상 등 각종 표창을 수상하며 지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전 건축사는 "`부부 건축사`로 함께 근무하다보니 서로 일을 이해를 한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남편은 구조·시공을, 저는 설계를 담당하면서 업무 시너지도 낸다. 무엇보다 건축 업계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족이 함께하니 든든하다"고 말했다.

현실에 충실하다보니 부부 건축사가 됐다는 이들 부부는 앞으로 지역에서 `일 잘하는 건축사`로 인정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 건축사는 "건축사가 돼보니 공부할 게 더 많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배우면서 일 잘하는 건축사로 자격을 갖추도록 서로 응원해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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