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 초의, 다산, 추사, 선생이 그랬듯이 선비들은 삶의 깊이를 물질에 두지 않고 자연의 순수 무구한 섭리, 순연한 질서를 융합하는 그야말로 우주적 본성으로 생활 속에서 깊어지는 맛과 멋을 즐겼으며, 선승은 차를 마시며 삼매에 든 해탈의 소리를 듣기도 했다. 차는 귀족 중심 또는 사원 중심으로 명맥이 이어져 다례 혹은 차례라 하여 행하는 자세에서 그 느끼는 감성이 고고했다. 조선 시대는 중국 일본 사신을 영접하는 예로 원접다례와 태평관의 친밀다례 및 인정전 접견 다례로 국가적 의례로 이어갔다. 다산선생은 차 마시기 좋은 자리와 때를 이르기를 "아침 안개가 피어날 때, 뜬구름이 맑은 하늘에 희게 날 때, 낮잠에서 갓 깨어났을 때, 밝은 달이 푸른 시냇물에 드리워져 흐트러져 있을 때" 라고 하였다. 선비의 고풍스러운 풍류였다. 다례로 손님을 접대할 때 차를 대접하던 예법과 의식을 정리한 것이다. 예절과 법도 속에서 조상, 부모, 스승, 어른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예법을 손님을 접대할 때 차를 대접하는 법에서 배우고 실현하고자 했다. 취호당 최재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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