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랙프라이데이' 비대면이 대세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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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블프)`가 이달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보다 한 달 가까이 먼저 열리고, 비대면 판매가 강화된 게 특징이다.

22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몇 년 전부터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벌여온 기업 뿐 아니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등이 특색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대형 유통기업들은 코로나19 속 인파가 몰리는 점을 고려하고, 이 기회에 온라인 채널의 인지도를 높여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세계는 오는 31일 그룹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인 `대한민국 쓱데이`를 진행한다.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을 중심으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 스타벅스, emart24 등 주요 계열사가 행사에 참여한다.

SSG닷컴은 지난 20일부터 특별 행사를 시작했다. 이마트 모바일 앱에서는 에어팟 프로, 닌텐도 스위치 등을 최대 55% 할인해 판매한다. 롯데는 23일부터 롯데온을 중심으로 유통 계열사 7개가 참여하는 `롯데온세상` 행사를 진행한다.

참여 계열사는 롯데온,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이다. 롯데온세상 행사는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이커머스도 할인 행사에 동참한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쇼핑` 호재를 맞은 이커머스는 한층 다양한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19일부터 인기 가전제품을 할인 된 가격에 사는 `미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들어갔다. 노트북, 휴대폰, 대형가전, 기타주방가전 등 주요 브랜드 61개가 참여해 800여 개의 상품이 판매된다. 삼성, LG, 다이슨, SK매직 등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53% 할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26일부터는 다가오는 김장철을 맞아 김치냉장고를 최대 20만 원 할인해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형 블프 행사는 11월에 더 풍성하다. 정부가 지원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등 골목상권 위기 극복을 위해 규모가 커졌다.

다음 달 1일부터 15일간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를 신청한 기업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행사에는 전국 17개 시·도가 참여할 예정이다. 대전 온통 세일 축제를 비롯해 굿바이(Bye) 코로나·굿바이(Buy) 충북, 광주 세계 김치 랜선 축제, 부산 국제 수산엑스포 등이 소비자들을 찾아간다.

정부는 농축수산물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종전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게 일부 행사에 대해선 예산으로 지원한다. 이커머스 업체 중 11번가는 다음 달 1-11일 자체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십일절 페스티벌`을 연다. 인터파크는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앞두고 단독 사전 프로모션인 `픽딜`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민간소비 감소가 경기위축의 주 요인이 되고 있다"며 "다음달까지 이어지는 각종 할인 행사가 4분기 경기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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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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