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수목원 방향 버스노선도. 자료=세종시 제공
국립세종수목원 방향 버스노선도. 자료=세종시 제공
최근 문을 연 국립세종수목원 일대에 극심한 교통 대란이 발생하자 세종시가 순환버스를 편성하는 등 긴급 진화에 나섰다.

22일 시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앙녹지공간 교통불편 해소 대책`을 발표했다. 국립세종수목원이 개장하자마자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2만 명이 넘는 인파가 쏠리며 수목원 일대에 주차대란·교통혼잡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교통난의 원인은 부족한 주차면수로 밝혀졌다. 현재 국립세종수목원의 동시 입장 가능인원은 5000명인 반면 주차면수는 중앙공원 주차장과 인근 임시주차장을 포함해도 1300대 수준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러니, 지난 주말 수목원 주차장은 시간대에 관계없이 항상 가득 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수목원 등 중앙녹지공간 교통불편 해소를 위한 긴급대책을 수립, 이달 24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우선 이번 주말부터 연말까지 토·일요일과 공휴일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호수공원 제2주차장 등 6개 주차장과 수목원까지 10-15분 간격으로 순환 마을버스를 운행한다. 운행 경로는 산업통상자원부 인근 옥외주차장(13-2동)에서 출발한 뒤 국립도서관-세종컨벤션센터 주차장 등을 경유해 수목원 정문까지다.

시는 인근 가용 주차장을 총 동원하면 주차가능 대수가 1517대로 늘어나는 만큼, 시민이 이들 주차장에 차를 댄 뒤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중앙녹지공간으로 몰리는 인파를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인근 주차장을 연말까지 계속 개방하고 수목원과 중앙공원 인근 빈터에 임시주차장을 추가 조성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할 방침이다. 시내버스의 경우 고운동에서 반곡동, 세종터미널까지 운행하는 221번의 노선을 조정해 지난 16일부터 수목원 입구를 경유해 1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목원 인근의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20일간 주정차 단속에 대한 계도를 실시하고, 내달부터는 세종경찰서와 함께 단속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는 중앙녹지공간 내 이동수단 확충 계획도 발표됐다.

세종수목원과 중앙공원은 면적이 각각 65만㎡, 52만㎡으로 내부 이동수단이 필요하다는 시민 의견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시는 중앙공원 내 공공자전거와 전기자전거(일레클), 자율주행 미니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도입할 방침이다. 다만 산림청이 운영하는 수목원은 수목 보호를 위해 자전거와 킥보드 등은 이용이 불가하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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