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매 지난해보다 16% 증가

대전에서 아파트 외 주택의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다가구·다세대 주택과 단독·연립주택의 지난 3분기 매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0% 이상 늘었다. 이 같은 매매량 증가는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아파트 외 주택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다세대·연립 등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한국감정원의 부동산 거래 현황에 따르면 3분기 서울의 다가구·다세대 및 연립·단독주택 매매거래는 총 245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18건에서 15.8%(336건) 늘어난 수치다. 반면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3분기 1만 1377건에서 올해 3분기 7911건으로 30.4%(3466건) 감소해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주택유형별로는 다세대주택 거래가 지난해 3분기 667건에서 올해 3분기 879건으로 31.7%(212건) 늘어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같은 기간 다가구가 13.3%, 단독주택이 8.9% 늘었다. 연립주택은 지난해 3분기 227건에서 올해 3분기 228건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대전의 아파트외 주택 거래 증가는 올해 들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매매거래는 860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10건보다 59% 늘었다.

실수요와 투자 수요 모두 아파트 외 주택 시장에 유입되면서 매매거래량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전의 아파트 값이 폭등하면서 정주여건이 좋은 인기 단지의 경우 3억 원 미만의 아파트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감정원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대전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 2079만 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9월 대비 6000만 원 가까이 상승했다. KB부동산리브온 월간주택가격 동향에서도 대전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지난 6월 사상처음으로 3억 원을 돌파 한 뒤 계속 상승해 지난달에는 3억 2352만 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30대가 패닉바잉에 나서면서 아파트 집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한 관계자는 "대전은 중대형 평형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라며 "자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더 오르기 전에 아파트가 아닌 주택이라도 구매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6·17대책에 따라 규제지역에 지정된 대전에서 3억 원이 넘는 아파트를 구입하면 전세대출이 제한되거나 회수된다. 하지만 다세대·연립·다가구·단독 등 아파트 이외 주택은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유성구 노은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에는 지하철 역 주변의 다가구나 다세대주택 매매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면서 "대전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3억 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서 대출을 제한한 여파가 다세대·연립주택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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