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유입원 차단, 지난해 철새 개체 수 90% 감소 효과

천안시가 AI 바이러스 유입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철새의 접근을 막기 위해 레이저건을 활용한 철새퇴치 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천안시 제공
천안시가 AI 바이러스 유입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철새의 접근을 막기 위해 레이저건을 활용한 철새퇴치 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천안시 제공
[천안]천안시는 공항에서 새를 쫓는 버드스트라이크 작업에서 착안해 2018년 겨울부터 레이저건 철새퇴치 작업에 활용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레이저건은 유효사거리 2㎞인 레이저를 철새에 반복적 발사해 서식에 안전하지 못한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환경파괴 없이 철새를 쫓는다. 지난해 사용에서 철새 개체 수 90% 이상 감소 효과를 얻었다. 시는 가금농가가 많이 분포하고 있는 풍세, 광덕 일대 하천 15㎞ 지역을 4개 구간으로 나눠 레이저기기 8대를 투입했다. 퇴치 요원들은 해당지역을 순찰하며 퇴치 작업과 함께 철새 개체수 모니터링도 병행하고 있다.

시는 고병원성 AI 검출지역 인근 농경지를 찾는 철새퇴치를 위해 새들의 이착륙과 먹이활동 억제 효과가 있는 경운작업도 7만 7000㎡ 면적에 실시하고 있다.

천안은 지난 21일 풍세면 산란계 밀집지역인 봉강천에서 채취한 야생철새 분변에서 H5N8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돼 AI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천안 봉강천, 풍서천 등 하천 일대는 수심이 낮고 모래톱이 많아 철새 유입 시기마다 철새 분변에서 H5형 항원이 자주 검출되는 지역이다.

시 관계자는 "위기단계가 주의에 해당하지만 심각 단계에 준하는 선제적 방역조치를 추진 중"이라며 "시민들도 하천출입과 축산농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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