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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두 마리 토끼 잡아라

2020-11-17 기사
편집 2020-11-17 07:49:10
 김동희 기자
 innovation86@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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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동희 기자
대전예술의전당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휴관과 재개관을 거듭하며 정상적으로 공연을 진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오랜 시간 땀을 흘리며 준비한 많은 공연이 중단되거나 연기됐다. 운이 좋아 공연을 진행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언제든 취소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공연이 끝나기까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한순간도 긴장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형 공연이나 수준 높은 작품은 라인업에서 자연스레 빠지고 그 자리를 지역예술가들이 메우자 공연 애호가들의 불만은 점차 쌓여 갔다. 급기야 최근 대전시 홈페이지 열린시장실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대전예당의 올 한해 공연 기획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개선을 통해 시민의 문화예술에 관한 권리를 다시 시민에게 돌려 줄 것을 요청하는 게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대전예당의 연말 공연 라인업을 놓고 지역예술가 지원 및 육성 기관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대전예당은 부랴부랴 공연 애호가들을 위한 작품을 섭외하기 위해 백방으로 뛴 결과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리사이틀 공연을 오는 24일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대전예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사전예매를 한 결과 동시 접속자 과부하로 서버가 다운되고, 일반 시민이 예매하기도 전에 전석 매진하는 기염을 토했다. 공연 애호가들이 그동안 수준 높은 작품에 얼마나 목말라있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동안 관객들이 문화적 욕구와 갈증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오매불망 참고 견디며 대전예당을 바라보고 있을 때 대전예당은 코로나 블루에 빠져 무기력증에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닌지 깊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대전예당이 지역예술가를 지원하는 기관은 아니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설 곳을 잃어 생존 위기에 놓인 지역예술가들과 상생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거나 무대를 제공해야 한다. 나아가 공연 애호가들의 욕구와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연들도 적극적으로 기획해 지역 예술계와 관객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것이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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