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보다 10배 이상 껑충, 범죄·국가안보 뛰어넘는 불안 요인
환경 분야 '미세먼지' 가장 심각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화하면서 국민들이 생각하는 사회 불안 요인을 둘러싼 인식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범죄와 국가안보 등에 치우쳤던 사회 불안 요인이 `신종질병`으로 바뀌었다. 신종질병을 불안 요인으로 꼽은 비중은 지난 2년 새 10배 이상 뛰어올랐다. 또 10명 중 7명은 환경 문제 중 미세먼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꼽았다.

통계청은 1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사회조사` 결과를 내놨다. 지난 5월 13-28일 전국 만 13세 이상 약 3만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전체 32.8%의 응답자가 신종질병을 사회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답했다.

앞선 2018년 조사에서 신종질병을 불안 요인으로 답한 비중은 2.9%로 가장 낮았지만, 2년 만에 약 11배 뛰었다. 올해 신종질병을 사회 불안 요인으로 꼽은 응답자를 거주 지역으로 구분하면, 농어촌(38.3%)이 도시(31.6%)보다 신종질병을 더 심각한 사회 불안 요인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28.7%)보다는 여성(36.7%)이 신종질병을 더 큰 불안 요인으로 보고 있다.

경제적 위험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4.9%로 2년 전보다 2.1%포인트 늘었다. 반면 2년 전 조사에서 20%가 넘었던 범죄에 대한 불안은 13.2%로 하락했다. 남북 관계와 주변국들의 위협에서 비롯되는 국가 안보는 18.6%에서 11.3%로 낮아졌다.

이외에 도덕성 부족(7.4%), 환경오염(6.6%), 인재(5.6%), 계층 갈등(4.8%), 자연재해(3.3%) 등이 사회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환경 문제 중 사람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가장 큰 부문은 미세먼지로 72.9%였다.

방사능(47.9%), 유해 화학물질(46.0%), 기후변화(45.4%), 농약·화학 비료(37.3%), 수돗물(25.3%)이 뒤를 이었다.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5.2%로 2년 전보다 0.1%포인트 늘었다.

자살 출동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38.2%로 가장 높고 질환·장애(19.0%), 외로움·고독(13.4%), 가정불화(11.9%) 등의 순이다. 연령별로 30-50대는 경제적 어려움을 자살 충동 이유로 가장 많이 답했다.

10대는 성적·진학 문제, 20대는 직장 문제, 60세 이상은 질환·장애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번 인식조사에서 사교육비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 교육비가 가정 경제에 부담이 된다`고 응답한 가구는 64.1%로, 2년 전보다 0.3%포인트 감소했지만 `사교육비가 부담스럽다`는 응답은 2년 전보다 2%포인트 증가한 67.2%로 나타났다.

통계청 사회조사는 10개 부문을 2년 간격으로 5개 부문씩 조사한 결과다. 올해는 기본, 가족, 교육과 훈련, 건강, 범죄와 안전, 생활환경 등에 대해 조사했다. 김용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용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