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운e편한·신탄진 동일스위트 등 최대 1억 원까지 프리미엄 붙어
부동산시장 과열·혼란에 실수요자들만 피해

"2년 전에는 미분양이었는데 현재는 전용면적 84㎡ 분양권에 피(프리미엄)만 1억 8000만 원이나 붙었어요"

18일 대전 동구 용운동의 재건축 단지인 `대림 e편한세상 에코포레` 인근에 있는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의 말이다.

한 때 미분양을 기록, 분양가 아래로 떨어졌던 대전 외곽지역의 아파트 단지들에도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으며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대전 도심지역의 집값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주택 수요가 미분양 아파트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호가만 부풀리는 외지 투기수요도 여전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 단지 전용 84㎡ 분양권 시세는 4억 원에서 4억 6000만 원까지 형성돼 있다. 평균 분양가 2억 8740만 원 대비 1억 2000만 원에서 1억 8000만 원이상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면적의 분양권은 지난달 24일 4억 2007만 원(6층)에 거래됐다. 2017년 11월 청약을 받았던 이 단지는 전체 분양 1320가구 중 427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었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했던 2018년 5-6월에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대덕구 신탄진동 `동일스위트 리버 스카이`도 분양가 아래로 떨어졌던 시세가 어느새 웃돈으로 바뀌었다. 2018년 분양한 이 단지는 1757가구 중 42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었다. 68㎡A형은 130가구, 68㎡형은 40가구, 77㎡B형은 250가구가 미분양을 기록했다. 현재 분양가 대비 평형별로 4000만 원에서 1억 1000만 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정부의 규제로 반사이익을 보는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한 관계자는 "그간 대전 도심지역의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꾸준히 오른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도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난을 피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미분양 아파트로 이어지면서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갭투자 등 외지인 투기 수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덕구 중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서울 등 외지 투자자들의 갭투자 문의가 꾸준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소형 면적 중심으로 문의와 매매가 이뤄지는 분위기"라며 "서구나 유성구 등의 집값은 이미 많이 올라 외지 투기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지 투기세력은 호가를 올리면서 결국 서서히 아파트를 팔아 시세차익을 챙겨 간다"면서 "결국 부동산 시장만 과열되고 대전의 실수요자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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