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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판을 깔다

2020-11-20기사 편집 2020-11-20 07:48:48      진광호 기자 jkh044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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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공격적인 마케팅 없이는 시장에서 자리잡기 힘들다. 그만큼 마케팅이 중요한 시대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면서 관광활성화와 지역 농·특산품 판매에 늘리는 두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식상한 마케팅은 여론의 이목을 끌 수 없고 되레 역효과를 낸다. 그만큼 마케팅은 독특하고 창의적으로 관심을 끌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충주시의 마케팅은 독보적이다. 딱딱한 공직사회에서 나오기 힘든 기발한 아이디어로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19만 명의 팬을 거느린 충주시 유튜브는 B급 감성을 자극하는 '공무원 관짝춤' 등 독특한 아이템으로 이미 구독자 수에서 서울시를 훌쩍 넘어설 정도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충주시의 농산물 통합 브랜드인 '충주씨'도 마찬가지다. 청정자연의 상징인 수달 캐릭터가 충주시청 공무원으로 변신해 온·오프라인 넘나드는 영업 마케팅을 하는데, 다소 엉뚱하고 생소하지만 이를 접하는 소비자들은 즐거움과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충주씨가 태어난 지 1년도 안돼 충주시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를 잡았고 농·특산물 매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충주시가 마케팅에서 두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도 있었지만 "제대로 한번 놀아봐"라며 '판'을 깔아준 간부 공무원들의 노력도 한 몫 했다.

실제 경북의 몇몇 지자체가 충주시 유튜브 '충주사과' 관련 동영상의 진의를 오해하면서 항의를 했고, 담당 간부가 직접 찾아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시 유튜브의 콘텐츠는 더욱 더 과감해지고 있다.

이처럼 조길형 충주시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이 같은 방목(?)이 역설적으로 충주시 마케팅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책임을 회피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 보수적인 공직사회에 모범 사례로도 떠오르고 있다. 판을 제대로 깐 만큼 얘기를 해주고 싶다. "기대가 커!".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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