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국제공조 강조... 필수인력 이동 원활화 도모할 듯

문재인 대통령은 20일부터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리는 제27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회의와 제15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연이어 참석한다. APEC 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달 초 치러진 미국 대선 이후 첫 한미 정상이 마주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코로나19에 다른 국제공조와 한국의 디지털·그린 뉴딜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필수인력 이동 원활화 논의를 가속시켜 기업인들의 이동을 원활히 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박복영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공개하며 "문 대통령은 정상 발언을 통해 우리의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공유하고, 인도적 지원과 치료제와 백신 개발 노력 등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의 기여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K-방역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국제기구와 지속 협력하면서 진단 기기와 마스크 등 1억불 이상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해왔음을 설명하고 앞으로도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 기여를 계속해 나갈 것임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리가 제안한 필수인력 이동 원활화 논의를 가속화할 것을 촉구하여 회원국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APEC 지역 내 기업인들의 이동을 원활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대 지역협력체인 APEC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글로벌 공조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는 우리가 주도하고 있는 다양한 디지털 경제 촉진 협력 사업들을 소개해 디지털 강국으로서의 우리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번 정상회의에 21개 회원국 중 18개국 정상들이 참석을 확정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멕시코, 칠레 등 3국 정상은 최근까지 참석의사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21일부터 화상 회의 형식으로 개막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도 참석해 본격적인 다자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박 보좌관은 "이번 G20 정상회의 첫 날에는 팬데믹 극복과 성장·일자리 회복을 주제로 방역과 경제·금융 대응 방안이 논의된다. 부대행사를 통해 펜데믹 대비 및 대응을 논의한다"며 "두 번째 날에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하며 복원력 있는 미래`를 주제로 지속가능목표 달성, 취약계층 지원, 지구환경 보호 및 기후변화대응 등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틀 간 회의 발언을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한 한국의 방역 경험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 갈 그린 및 디지털 정책을 골자로 한 한국판 뉴딜 정책을 소개하고, 세계경제 회복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앞당기기 위한 국제협력 강화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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