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정해놓은 인생의 속도와 방향에 맞춰 삶을 살아가는 것은 유쾌하지 않다. 앞으로 뭐를 해야 할지 혹은 뭐가 돼야 할지 부모가 차려준 미래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사회, 타인의 시선에 자신이 움켜쥔 삶의 가치를 억지로 맞추고자 하는 마음은 온전히 `꿈꾸는 미래`를 즐길 수 없게 한다. 물론 자신의 꿈을 선택한 사람들은 꿈에 대한 죄책감이나 미련은 없겠지만, 마치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하듯 쉴 새 없이 버둥거리고, 성공에 대한 부담감으로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경제적 논리가 우선시 되는 이 세계에서 꿈이 아름답기만을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이 맞춰놓은 인생의 시계에 따라 정신없이 살다가 어느 날 그 안에 없는 나를 발견하는 것보다 차라리 불안하고 낯선 세계가 행복하지 않은가.
꿈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비록 아주 작은 꿈 일지라도 용기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 미루고 미루다 결국 이루지 못한 꿈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풍선처럼 불안하게 부풀어 오르고 팽팽해진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누군가 정해놓은 인생의 규칙이 깨어지고, 마음을 확인한 후에 조심스레 꺼내 본 꿈은 이미 얼룩덜룩 상처가 묻어있고, 뿔뿔이 흩어져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 때문에 단 한 번뿐인 삶에서 내가 나임을 알아야 하고, 사람들에 의해서 형성된 내 모습에 동화되지 말아야 한다. 결국에 우리는 세상을 스스로 볼 줄 알아야 하고, 나는 `나`여야만 한다. 캐리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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