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임 못 박은 정성욱 현 회장, 최상권·정태희 후보군 가닥
경선 투표권 쥔 일반·특별의원 선출 관건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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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상공회의소 정성욱 회장의 임기 만료가 내년 3월로 다가오면서 차기 회장 자리에 대한 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대전상의에 따르면 정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12일 만료됨에 따라 이르면 2월부터 회장 선출 절차에 돌입, 의원총회 등을 거쳐 24대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정성욱 현 대전상의 회장은 2018년 출마 당시 인생 마지막 봉사라며 `단임`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 때문에 구성원 간 합의를 통한 추대보다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경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경제계 안팎에선 차기 회장 후보로 특정 인사들이 물밑에서 거론되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2명 정도. 최상권 신우산업 대표의 재도전 가능성이 높다. 경선으로 치러진 지난 선거에서 최 대표는 정성욱 후보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관련 내용(출마)을 언급하긴 아직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재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엔 "때가 되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도 부정도 아닌 입장을 전했다.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도 회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 대표는 상의 회장에 타천으로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정 대표는 "지역 경제계를 훌륭하게 이끄는 상의가 필요하다는 소명의식은 늘 갖고 있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현재 제조업 위주의 지역 산업은 향후 4차 산업혁명에 기반 한 R&D와 벤처 산업 등으로 재편돼야 한다"며 지역 경제계를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경선이 예상되는 내년 대전상의 회장 선거는 `세 대결` 양상으로 번질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현 상의 집행부의 중심축을 맡고 있는 정태희 대표와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최상권 대표 간의 세력 대결이 물밑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태희 대표는 현재 대전상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어 조직 내부의 신망이 두터운 게 강점이다. 3년 전 선거에서는 정성욱 회장의 선거대책 총괄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최상권 대표는 과거 오랜 기간 몸담은 대덕산업단지 이사장직을 통해 구축한 인적 인프라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6년 3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대전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역임했다.

관건은 회장 선출 방식이다. 상의법에 따라 회장 선거는 몇 가지 과정을 거친다. 우선 상의 전체 회원들이 회장 선거 투표권을 가진 차기 의원을 뽑는다. 이를 통해 새로 선출된 의원들은 이후 총회를 열어 신임 회장을 뽑는다. 회장 선출 권한이 전체 회원에 있지 않고 일부 의원에게만 있는 간접 선거인 셈이다. 사실상 차기 의원 선출이 회장 선거의 전초전이다.

이 때문에 회장 후보군들 사이에서는 자신을 지지하는 회원들을 투표권이 있는 의원으로 진출시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곤 한다. 회장 선거 투표권을 가진 차기의원 선출은 이르면 내년 2월 초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욱 회장을 당선으로 이끈 현 의원들의 임기는 내년 3월 8일까지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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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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