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병실 40개 미만...병상 추가에 난항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2-3주 후면 중환자실 부족 사태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한중환자의학회에서 발표한 `1주`보다는 조금 더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본다"며 "정확하게는 예상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가 계속 유지될 경우 2-3주 이내에 중환자실이 부족하게 되는 문제를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24일 기준 전국의 중증환자 치료 병상 중 즉시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39개 밖에 남아있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경기에서 즉시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각각 2개, 3개뿐이다. 강원과 경남, 대구, 대전은 즉시 입원이 가능한 곳이 한 곳도 없다. 게다가 중환자 병상들은 오로지 코로나 중환자만을 위한 병상이 아니라 일반 중환자 병상 중 코로나 환자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돼 있어 실제 코로나 중환자 병상은 발표된 것보다 적을 수 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현재 남은 중환자 병상 25개는 최근 2주간 환자 발생 추이를 봤을 때 앞으로 1주 정도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 "기존 발표는 중환자의학회에 소속된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현재 수도권에서 즉시 가용 가능한 중환자실을 파악한 개수"라며 "정부는 중환자의학회뿐 아니라 병원내 호흡기 내과 전문의, 일반 내과 전문의 등이 관리하는 중환자실 숫자까지 포함해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아직 의료체계에 여력이 있다고 보면서도 중환자 증가에 대비해 추가 병상 확보에 나섰다.

충청권과 경남권 9개 병상을 전담치료병상으로 추가 지정한데 이어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병상을 배정하고, 확보한 중환자 병상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계속 추진한다.

정부의 설명과 달리 일선 의료 현장에서는 병상 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의 경우 코로나 중환자 병상은 125개로 이 중 현재 사용 가능한 병상은 25개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루 4-5명의 중환자가 나올 경우 산술적으로 일주일 안에 포화상태에 이를 수 있다.

위증증 환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주 하루 평균 60세 이상 코로나 환자 수는 67.4명으로 전 주 대비 1주일 만에 24명이나 증가했다.

지난 8월 2차 유행 당시에도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정부는 연내 코로나 중환자 전담 치료 병상을 213개 확충하고, 내년 3월까지 600개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병상은 연내 목표치의 67%(144개) 수준에 불과하다.

105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까지 416개의 `긴급치료병상`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지만, 이 사업을 통해 확보된 병상 또한 현재 30개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공공의료강화를 위한 노동시민단체는 "내년 예산에 공공병원 신·증설 예산이 책정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면서 "국회 보건복지위가 예산안을 의결하지 않고 파행하면서 공공병원 확충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정부 보건의료 예산안이 그대로 예결특위에 상정됐다"고 주장했다. 장중식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중식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