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결과 사전 노출·학연 따른 심사 객관성 결여 등 제기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사진=대전일보DB]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사진=대전일보DB]
지난해 채용 내정설 등 인사 문제로 내홍을 치렀던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또다시 인사 잡음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국악단 신임 예술감독을 발표했는데 뒤늦게 이번 채용 과정에서 부정 선발 논란 시비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예술감독 겸 지휘자 선정을 위해 공개모집 후 응시자 8명을 대상으로 1차 서류 및 동영상 심사와 2차 면접시험을 진행한 가운데 노부영(56) 씨를 최종 선정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하지만 예정자 발표 하루 만에 선발 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예술감독 공모에 응시한 A 씨는 "최종 발표가 나기도 전에 2명의 2차 면접시험 대상자와 심사위원 명단이 지역 국악계에서 오르내렸다"며 "특히 응시자 공모 때부터 이미 최종 합격자가 누가 될지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단이 노출된 심사위원장과 최종 선정된 예술감독은 특정 학교 직계 선·후배 관계이며, 해당 학교 출신들이 학연에 의해 30여 년 동안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의 예술감독으로 선발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예술감독 예정자가 한 지자체의 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2013년 8월 이후로 국악단체를 이끌거나 지휘자나 예술감독으로서 뚜렷한 경력이 없어 심사의 객관성이 결여됐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모 절차를 관리·감독한 시립연정국악원은 채용 과정에서 공정성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일축했다. 김승태 대전시립연정국악원장은 "1차 서류 심사위원 노출과 관련해 심사 전이거나 1차 합격자 발표 전에 위원 명단이 밝혀지면 문제가 되지만, 1차 합격자 발표 이후에 심사위원 중 한 명이 노출된 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면접 대상자 명단이 노출됐다는 지적의 경우 연정국악원 건물 내 심사장을 오가는 과정에서 대상자를 본 일부 단원들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알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노부영 신임 예술감독은 한 지자체 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역임 후에도 3개 대학에서 후학을 지도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며 "연주실력도 뛰어날 뿐더러 단원부터 예술감독까지 단계를 밟았으며, 단원의 소통과 화합을 유지하면서 연정국악단이 발전하는 데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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