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26일 수능방역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26일 수능방역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국민 모두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모든 일상적인 친목활동을 멈춰주시기를 요청한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유 장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오늘부터 일주일 후인 12월 3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는 날이다. 정부는 49만 명 수험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수능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의 힘만으로는 국내 최대시험의 방역을 완벽하게 성공할 수 없다. 국민 모두가 도와줘야 수능방역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연달아 세 자릿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감염병이 정부가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가족·친목 모임 등 일상생활에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에 따른다.

유 장관은 "국민께 교육부 장관으로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책임자로서 간곡하게 호소드린다. 생계를 위한 부득이한 일이 아닌 한 식사약속도 연말모임도 모두 취소해주시고, 마스크 착용과 실내공간의 주기적인 환기 등 생활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며 "20대 감염이 전체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젊은 층에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켜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수능방역을 위해 `가족 간 거리두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가 학생 확진자들의 감염이유를 조사·추정해본 결과 가족을 통한 전파가 가장 많았고, 특히 이달 들어서는 가족 간 감염이 학생 확진자 감염사유의 70%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유 장관은 "수험생의 부모님과 형제, 자매 등 가족 모두가 남은 수능 일주일 기간 동안만은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수능 전날까지 수험생 자녀가 학원이나 교습소,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당분간 자제하도록 각별하게 지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험생 확진자 발생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가 준비한 올해 수능 시험실은 총 3만 1459개로, 전년 대비 50% 늘었다. 또 확진자 수험생과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해 별도의 시험장과 시험실을 운영한다. 현재 별도 시험장으로 배정을 준비하는 자가격리 수험생 인원은 총 144명이며, 자가격리 통지를 받은 수험생을 위해 784개 시험실에서 총 3800명까지 응시 가능한 시험환경을 준비했다. 이와 함께 이날 기준 확진자 수험생 21명에 대해 생활치료센터에서 응시할 수 있게 조치했다. 정부는 확진자 172명까지 응시할 병상을 확보했다.

유 장관은 "수능 당일에 별도 시험장에 배치되는 최종인원은 완치 여부에 따라, 자가 격리 종료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교육부는 질병청, 교육청과 매일 매일의 상황을 점검해나갈 것"이라며 "돌발적인 모든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수능 전날 보건소 근무시간을 연장하며, 수험생 중에서 검사대상자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시험기회를 반드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능 종료 직후 퇴실할 때에도 거리두기를 지키고 바로 귀가해서 집에서 휴식을 취해주시기 바란다. 이어지는 대학별 전형까지 생각해야 한다"며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님·선생님 여러분, 수험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살펴봐주기를 부탁드린다. 정부도 49만 명 수험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다"고 말했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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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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