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보다 201명 늘어난 583명 확진...우려했던 3차 대유행 본격화되나
충청권도 대전·세종·충남·충북서 신규 확진자 잇따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사이 200명 넘게 증가하면서 600명에 육박, 우려했던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청권도 대전·세종·충남·충북에서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자정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583명(국내발생 553명, 해외유입 30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는 3만 2318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전날 보다 2명 늘어난 515명(치명률 1.59%)이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하루 전날 382명보다 무려 201명이 늘어나면서 400명대를 건너뛰고 곧바로 500명대로 진입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로 집계된 것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 6일(518명) 이후 265일만이다. 이번 `3차 유행` 규모가 지난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을 넘어 3차 대유행 수준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1, 2차 유행이 특정단체나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동시다발적이고 산발적인 지역감염이 가파른 확산세를 주도하는 상황이다. 학교와 학원, 교회, 요양병원, 사우나, 유흥주점은 물론, 군부대와 교도소, 에어로빅 학원, 각종 소모임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면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아울러 20-30대 젊은층의 감염자 비중이 한 달 새 28%로 증가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충청권에서도 대전과 세종, 충남·충북에서 하루 사이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먼저 세종시에서는 지난 25일 밤 늦게 신규 확진자 4명(90-93번)이 추가 확진됐다. 90번은 관내 PC방에서 서울 관악구 511번과 접촉했다가 감염됐으며, 일가족인 91-93번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공주 요양병원 간호조무사(세종 89번)와 지인(경기 고양 604번)이 13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 들렀을 때 바로 옆에서 식사를 했다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확진된 대전 465번은 지난 16일 세종시의 한 사무실에서 세종 92번과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에서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공주 요양병원 관련 추가 확진자 4명(834-837번)을 비롯해 서산과 아산, 당진에서 각각 1명, 1명, 2명 등 4명(838-841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8명의 확진자가 나온 충북에서도 이날 16명이 추가로 확진되는 등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브리핑에서 "지금과 같은 환자발생 규모는 이번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학적 예측결과 12월 초까지는 일일 400-600명대의 신규확진자가 지속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강화된 거리두기가 잘 이행된다면 그 효과는 이르면 다음 주 초부터 나타나 조금씩 증가속도가 누그러질 수도 있다. 국민 여러분의 거리두기 노력이 더 큰 시너지를 나타낼 수 있도록 방역당국도 지자체와 함께 역학적 대응, 검사 확대 등에 총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중식·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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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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