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7·8·10월 이어 네번째 동결… 내년 성장률 전망 3%
국내경제 수출·투자 중심 완만한 회복 예상되나 불확실성 높아

한국은행이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을 -1.3%에서 -1.1%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기존 2.8%에서 3%로 수정했다. 수출과 투자 중심으로 국내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백신개발 상황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로 동결했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3월 연 1.25%에서 0.75%로 인하하고, 5월 다시 0.5%로 낮춘 뒤 7월과 8월, 10월, 이달에 걸쳐 네 차례 연속 금리동결 결정을 내렸었다.

국내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날 때 까지 회복세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의결문을 통해 "세계경제는 회복 흐름을 이어갔으나 그 속도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 등으로 더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개발 상황, 각국 정책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경제의 경우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겠지만,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이 높다"면서 "민간소비 회복도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더디고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한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은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1%로 전망했다. 지난 8월 제시한 -1.3%에서 0.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당시 전망은 코로나19 2차 확산이 10월부터 진정될 것이라는 시나리오 아래 추정된 것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 양호한 투자 흐름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성장률도 이전 전망치(2.8%)보다 0.2%포인트 높은 3.0%로 제시했다.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 가능성 등으로 큰 폭의 경기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2022년 성장률은 2.5%로 전망했다. 한은이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지만 올해 1%대의 역성장은 불가피하게 됐다.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2차 석유파동이 발생한 1980년(-1.6%),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이후 역대 세번째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5%에서 2021년 1.0%로 내다봤다. 2022년 상승률은 1.5%로 제시했다. 취업자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당분간 고용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 올해 20만명 감소한 후, 2021년, 2022년중 각각 13만 명, 21만 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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