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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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태를 놓고 29일에도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연말 정국이 얼어붙고 있다

여당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추미애 책임론`과 윤석열 동반 사퇴 주장을 비판하며 집안 단속에 나서는 한편,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국민의힘을 향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이날 청와대 앞으로 나서면서 여당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우선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친문 진영은 `추미애-윤석열` 동반 사퇴론 주장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검찰개혁 전선을 분열시키는 행위로 자중하길 바란다"며 공개 경고를, 진성준 의원도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며 "시비를 분명히 가리지 않으면 개혁은 물 건너간다"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청와대 앞에서 3일째 이어지고 있는 국민의힘 초선의원 1인 시위에 대해서도 날선 반응을 보였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공당이라면 최소한의 균형감은 있어야 할 것인데, 검찰 문제만 나오면 `묻지마 식 검찰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강선우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이 굳이 항의하겠다면 종로가 아니라, 판사 사찰 문건이 생산된 서초로 가는 것이 더 적절하다"면서 "현안의 엄중함을 모르니 번지수조차 제대로 찾지 못하고, 절차도 헤매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부터 초선의원들이 청와대 앞에 분수대 광장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3일째인 29일에는 강민국, 이영, 한무경, 조태용 의원이 시위를 이어간다. 국민의힘은 30일에도 시위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이 있는 문 대통령에게 시선이 쏠리는 걸 막고자 고군분투중이다. 열흘 만에 급조한 사찰프레임을 흔들며 오로지 추-윤만 보라고 연막탄을 터뜨리는 중"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정권의 비리를 덮기 위해 나라를 독재의 제단에 바치는 문 대통령을 향한 1인 릴레이시위에 청와대는 현재 답변을 준비중인 듯하다"며 "행동대장 추 장관이 바치는 해임안을 대통령이 마지못해 수용하는 모양새, 비통한 심정으로,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리는 대통령의 독백으로 이 연극은 마무리 될 듯하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김종인 위원장까지 청와대 앞으로 가세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릴레이 1인 시위를 하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일반인들이 TV를 틀어놓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모습을 보면 너무 역겨워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이런 사태를 만들고도 아무런 일이 없다는 것처럼 수수방관하는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추 장관이 하는 행위는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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