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파격 2억 원 상당 장학금 신설, 신입생 유치 복안
사립대 수시 합격자 등록금 감면, 면접·실기 고사 응시생 선물도

대전 지역 대학이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장학금을 신설하거나, 수시 고사를 치른 지원자에게 선물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신입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29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지역 대학 대다수는 내달부터 수시 전형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고, 합격자 등록을 마무리한다. 수시 합격자 등록을 코앞에 둔 지역 대학은 신입생 충원율을 높이고자 각종 신입생 혜택을 마련하고 홍보에 나서고 있다.

먼저 충남대는 2021학년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2억 원 상당의 장학금을 신설했다. 학사, 석사, 박사 전 과정 등록금 전액과 학기당 750만 원의 학업 장려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목원대도 수시 모집 최초 합격자 모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인문·사회계열 학생은 80만 원을, 이공계열과 국제예술산업 학부는 총 100만 원을 감면해준다.

우송대는 신입생 중 최초 합격자 학과의 수석과 차석 학생에 한해 수업료를 감면하기로 했다.

수시 전형에서 치르는 면접·실기 고사 응시율을 높이고자 선물 이벤트를 진행한 대학도 있다. 배재대는 지난 18일에서 30일까지 치러진 수시모집 면접·실기 고사에 참여한 수험생에게 에어팟 프로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지역 대학은 전체적인 학령인구 감소와 경쟁률 하락으로 신입생 모집이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타 대학과 차별되는 혜택과 경쟁적인 홍보로 신입생 모집을 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학들은 통상 접수하는 원서 개수는 4개인 것을 감안해 이들 대학은 최소 4대1의 경쟁률을 넘어야 미충원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6대1이 되면 안정권으로 접어들었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올해는 대부분 대학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수시 경쟁률이 하락했다. 지난해 대전 지역 4년제 대학 평균 수시 경쟁률은 6.44대 1이었으나, 올해는 5.93대1로 내려앉았다.

올해 6대 1의 경쟁률을 넘긴 대학은 충남대(8.28대1), 대전대(7.28대1), 우송대(6.73대1) 뿐이다.

한 대전 지역 사립대 관계자는 "올해는 수능 응시자가 전체 대학에서 모집하는 신입생 인원보다 더 적다고 한다. 경쟁률이 높은 수도권 대학은 미충원이 거의 없지만 학령 인구 감소로 타격을 받는 건 대부분 지역 대학 "이라며 "수시와 정시 모집이 끝날 때까지는 대학이 각종 혜택 홍보에 열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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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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