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시당 정부세종청사 인근 천막농성…공청회 실력 저지 움직임도

허태정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 더불어민주당 대전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민주당원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30일 정부세종2청사 행정안전부 앞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세종시 이전 철회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호철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 더불어민주당 대전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민주당원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30일 정부세종2청사 행정안전부 앞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세종시 이전 철회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호철 기자
대전 소재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과 시민 단체 등이 중기부 대전 존치를 위해 거리투쟁에 나섰다.

행정안전부가 지역 여론을 무시한 채 17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중기부 이전 관련 공청회를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본격 실력 행사에 돌입한 것. 게다가 대전권 자치단체장들 역시 전면에 나서 대정부 압박에 힘을 보태고 있는 만큼 중기부 세종 이전 논란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과 대전사랑시민협의회 등은 30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허태정 대전시장 및 지역 5개 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기부 대전존치를 위한 천막당사 출정식`을 진행했다.

이번 천막당사는 대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각 지역위원회 별 시·구의원과 당원, 당직자 등의 릴레이 형식 참여를 통해 운영될 예정이다. 또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잔류 인원을 최소화하고 방문자 체온측정과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허 시장은 "코로나 19로 온 국민이 긴장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엄중한 상황 임에도 이 자리에 선 것은 중기부의 세종 이전을 저지하기 위함"이라며 "한마음 한 뜻을 모아 중기부가 대전에서 다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켜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순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이날 "허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모여 중기부 이전에 대해 대전 시민들이 얼마나 반대하고 있는 지 실력으로 보여줘야겠다 결의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투쟁을 통해 중기부 이전에 찬성하는 대전 시민은 단 사람도 없다는 걸 알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전 구청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종태 서구청장은 "명분도, 원칙도 없는 중기부 세종 이전 결정이 어떻게 이뤄진 것인지 안타깝다"며 "명분을 내놓고 이해시키는 과정 등이 모조리 생략된 채 이전 논의가 되고 있다는데 대해 대전시민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날 출정식에서는 `150만 대전시민과 각계각층을 대표한 중기부 이전 추진에 대한 입장문` 발표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입장문을 통해 "대전시민의 의사에 반한 중기부 청사 이전 추진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녕 대전시민을 거리로 내몰 작정인가. 시민 10명 중 8명이 중기부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정부가 명분이나 실리 없이 중기부 세종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전 추진 중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중기부 세종 이전 시도는 국가균형발전의 혼란만 부채질 할 뿐"이라며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원칙을 무너뜨리고 혁신도시를 비롯한 국가균형발전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범계 민주당 의원(서구 을)은 이날 이춘희 세종시장을 향해 "중기부 세종 이전이 국가균형발전정책을 위해 대전, 세종, 충·남북이 함께 행동했던 대의에 맞느냐"면서 "대전은 중기부 이전으로 피해를 보고 세종은 행정수도 완성을 이룬다는 것은 올바른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정세균 국무총리를 언급하며 "왜 대전시민이, 대전시장이, 국회의원이 중기부 세종 이전 이슈에 분노하고 간절하게 발언하는지 들어주길 간곡하게 부탁한다"며 "오늘부터 시작하는 이 농성에 질서 있지만 강력한 절규로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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