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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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대부분 고등학교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오는 3일까지 코로나19 감염 예방 등을 위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가운데 일부 직업계고가 등교 수업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직업계고는 일반고에 견줘 수능 응시 학생이 적고, 자격 시험 등이 예정돼 있어 등교 수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는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대전시교육청은 수능 1주 전인 지난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전체 고등학교와 학원·교습소에 대해 모든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라고 안내했다. 수능 응시생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다. 헌데, 대전 동아마이스터·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 고등학교는 이 기간 전체 학년 대상 등교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시교육청과 이들 마이스터고등학교는 수능 고사장 학교가 아니고, 내달 초 기능사 실기시험이 예정돼있다는 점을 등교 수업 이유로 들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애초 지역의 전체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원격수업 전환에 대해 안내했으나 마이스터고는 수능 고사장 학교로 지정되지 않았고, 기능사 시험을 앞두고 있어 실습 수업을 재량 것 하도록 학교 측과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 지역 직업계고에서 수능에 응시한 학생은 단 한 명이다. 그 학생만 원격수업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는 감염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업계고의 한 학부모는 "대전 지역 대다수 고등학교가 코로나 확산 우려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는데, 아들이 다니는 학교만 등교 수업을 진행해 혹시모를 감염이 우려된다"며 "고3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도 재택근무를 하거나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수능이 치러지는 날까지만이라도 교육당국의 지침에 따라 등교수업을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히나 일부 직업계고의 등교수업은 다른 고등학교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고3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전환한 게 아니라 고등학생 전체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의 등교 중지인 까닭이다.

대전 지역의 한 학부모는 "정부와 교육당국에서 고등학교 전체에 대해 등교 중지 방침을 세웠는데 일부 학교만 예외를 둔다는 것은 감염 우려뿐만 아니라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동아마이스터고 관계자는 "교육당국의 지침도 이해하지만 학사운영이 실습 위주이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 시 수업 효과가 크게 떨어질 염려가 있어 부득이하게 등교수업을 할 수밖에 없다"며 "학교 차원의 방역 관리와 학생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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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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