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제1야당을 바이러스 취급... 방역도 내로남불" 지적에 최재성 "죄송, 신중히 처신"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29일 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에 조기축구회에 참석해 논란에 휩싸였다.

30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최 수석은 전날 서울 송파구 소재 학교에서 열린 조기축구회에 참석, 경기를 함께 했다. 이 곳은 최 수석이 21대 총선에서 출마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게 패배한 지역구다.

논란이 불거지자 최 수석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정부기준보다 더 강력한 방역수칙을 자체적으로 만들고 준수하는 분들을 격려하는 자리였지만, 더 신중해야 했다. 소홀함이 있었다"며 "죄송하다. 앞으로 공직자로서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최 수석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전 직원에게 모임을 취소하라는 등의 한층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정무수석이 단체 모임에 간 것부터가 안이한 태도라는 지적이 적지않다.

특히 최 수석은 지난 27일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으로 찾아왔는데, 코로나 방역 수칙을 명분으로 만나지 않았었기에 야당은 "제1야당을 바이러스 취급한다"며 반발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어제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셔야 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와 접촉할 수 없다며 제1야당 국회의원들을 코로나 바이러스 취급한 최 수석이 자신이 낙선한 지역구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해 경기까지 뛰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황보승희 의원도 "코로나 방역수칙상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서를 수령하기 위해 만날 수조차 없다던 최 수석이 토요일 지역구에서 축구동호회 활동을 하셨다"며 "방역도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