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AI 발생농가 고위험군 특별조치 나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일선 농가로까지 번지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연합
조류인플루엔자가 일선 농가로까지 번지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연합
야생조류로부터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일선 농장으로 확산됨에 따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직까지 인체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고병원성 관련 종사자들에게는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전북 정읍시 가금농가 H5N8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으로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상향됨에 따라 인체 감염 예방 대응을 강화한다고 1일 밝혔다.

AI는 야생조류나 닭·오리 등 가금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일반적으로 사람 감염은 일어나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인체 감염 사례는 없지만 간헐적으로 유사증상이 보고되었기 때문이다.

질병청은 살처분이 시행된 농장에 대한 AI 인체감염 예방조치를 위해 AI가 확인된 지난달 28일 현장출동팀을 파견했다. 이들은 농장종사자, 살처분 참여자, 대응요원 등 고위험군에 대한 항바이러스제와 개인 보호구를 지급하고 계절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미접종자 대상), 개인위생수칙 교육 등 정읍시 AI 인체감염 대책반 활동을 지원했다.

특히 살처분 관련 작업 참여 후 10일 이내 발열이나 근육통, 기침 등 호흡기 증상 등이 발생할 경우, 즉시 보건소로 신고토록 하고 관내 의료기관에 AI 인체감염 의사환자를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AI 인체감염 의사환자 발생 시 즉시 검사할 수 있도록 전국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대응센터를 가동했다. 확진 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입원할 수 있도록 치료체계를 유지토록 했다. 지난달 기준 현재 전국 29개 의료기관에서 198개 음압격리병상을 가동 중이다.

이와 함께 AI 인체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일반 국민들에게도 축산농가나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AI 발생 농가 종사자와 살처분 작업 참여자 등 고위험군은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고 정해진 기간(마지막 노출일로부터 7일)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한다. 작업 참여 후 10일 이내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이 발생하면 즉시 보건소 또는 1339로 신고해야 한다.

AI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조류의 분변, 분변에 오염된 물건을 손으로 접촉한 후에 눈, 코, 입 등을 만졌을 때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사례가 드물지만 오염된 먼지의 흡입을 통한 감염도 가능하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H5N8형 AI에 대해 "일반 국민은 야생조류나 AI 발생 농가와의 접촉 가능성이 낮아 인체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AI 가금류에 직접 접촉한 고위험군은 산발적인 인체감염 가능성이 있다"며 "축산 방역당국과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AI 인체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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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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