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퇴행성 관절염

[그래픽=편집부 이수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편집부 이수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릎은 대퇴골과 경골을 연결하는 관절로, 이 두 뼈 사이에는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있다. 지속적이고 무리하게 관절을 사용하다 보면 관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던 연골이 점점 닳기 시작해 급기야 연골이 사라져 뼈와 뼈가 맞닿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염증이 생기고 통증도 유발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무릎 안쪽이 닳기 때문에 다리가 점점 항아리처럼 휘게 된다. 증상은 초기에 무시해도 될 정도로 가벼운 증상이 있는 반면, 만성적으로 통증을 호소해 치료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걷기조차도 어려운 경우가 있으므로 조기에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원인=퇴행성 관절염은 사실 뚜렷한 원인은 없다. 하지만 노년층, 노동을 많이 하는 사람, 과격한 운동을 오랫동안 즐기는 사람 등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한 사람들에게 많이 일어난다. 주로 50세 이후에 많이 나타나며 45세 이전에는 남성 환자가, 55세 이후로는 여성 환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비만, 골다공증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가족력에 대한 연구에서 관절염 환자의 가족에서 2배 이상 관절염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됨이 보고됐다. 비만인 경우 더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는데, 걷거나 서 있을 때 체중이 무릎 안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몸무게와 무릎관절염은 밀접한 관련이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증상 및 진단=가장 흔한 증상은 무릎의 통증이다.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며, 무릎 뒤쪽이나 다리 아래쪽 동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무릎 뒤에 혹이 만져지면서 당기거나 무릎에 물이 차 병원을 찾기도 한다. 또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범위가 감소하고 연골이 닳아 뼈 끼리 부딪혀 소리가 나는 증상도 타나난다. 진단은 일반촬영(X-ray) 검사만으로도 감별할 수 있으며 초기에는 영상사진 상 정상 소견을 보이기도 하나 점차 대퇴골과 경골 사이 관절 간격이 좁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치료=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는 통증을 경감시켜 주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시키며, 변형을 방지하는데 있다. 치료는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 되며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적당한 휴식과 운동의 배합, 약물 요법 등이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진통 및 소염 작용을 가진 많은 약품들이 개발돼 현재 사용되고 있는데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제는 소염진통제로서 현재에도 많이 사용 되고 있지만, 장기 투여시 위염, 위궤양 등 소화기계 부작용 및 피가 잘 멎지 않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약물투여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소염 진통제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나, 장기간 사용 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소염제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는 퇴행성관절염이 말기에 이른 경우 고려할 수 있다. 말기는 염증과 통증이 심해 걷기도 힘든 상태를 말한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수술과 인공관절치환술로 나뉜다. 관절염 초기에 관절내시경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말기 중에서도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경우 무릎에 구멍을 내어 지저분한 연골을 다듬고, 찢어진 연골을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무릎관절내시경 수술이 관절염의 자연 진행을 막을 수는 없으며, 인공관절 치환술 등의 수술 시기를 늦추는 제한적인 역할 밖에는 할 수 없다.

인공관절치환술은 말 그대로 무릎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관절의 운동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동통을 없애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수술기법의 발전과 재료의 발달로 인공관절의 수명도 점차 길어지고 있다.

김광균 건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인공관절 수술의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는 수술 후 정상 다리 축으로 회복 및 내외측 인대 균형"이라며 "정상 다리축이란 엉덩이 관절 중심에서 발목관절 중심으로 선을 그었을 때, 그 선이 무릎 한 가운데를 지나는 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엑스레이 사진과 의사의 경험 및 눈에 의존한 수술이 전부였으나, 최근에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컴퓨터를 수술에 도입해 컴퓨터 네비게이션 장치를 인공관절 수술에 이용하고 있다"며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환자의 무릎 상태에 대한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해 개인차를 고려, 보다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성직 기자·도움말=김광균 건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무릎건강 5가지 수칙

1.적절한 체중조절은 필수

-정상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체중조절

2.무리한 유산소 운동은 그만

-20분 이내로 가벼운 걷기 등의 운동을 하되 통증이 느껴지면 중단

3.관절에 무리가 가는 자세 금물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는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음

4.등산을 할 때는 적절한 장비를 사용

-지팡이 등 적절한 장비 사용

5.정기적으로 병원 방문하기

-통증이나 부종발생 시 전문의사와 상담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광균 건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김광균 건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정성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