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지역 중견 기업인 이텍산업의 경영권이 한 사모펀드에게 매각됐다. 이에 따라 세종지역 기업과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세종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특장차 전문 제조업체인 이텍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거래 금액은 2000억 원 초반으로 알려졌다. 이두식 세종상공회의소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 자격으로 이텍산업에 남을 예정이다.

관심은 현업에 손을 뗀 그의 세종상의 회장직 수행 여부다. 그는 2016년 이텍산업 본사의 세종 이전 후인 2018년 5월 세종상공회의소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내년 5월 24일 3년 임기 종료를 앞둔 상황이다.

지역 경제계에선 회사 매각 후에도 지역 상공인을 대표하는 상의 회장직을 수행해도 되냐는 적절성 논란이 나온다. 세종의 한 기업인은 "상의 회장 재임 중 회사를 매각하는 사례는 극히 드문 것 같다"며 "회사 경영은 개인의 영역이지만 상의 회장직은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불편한 시각이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법에서 고문직을 수행하면서 지역 상의 회장직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세종상의 회장단 회의에서도 내년 5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하는 것과 관련해 동의를 얻었다"고 말했다. 세종상의 관계자 역시 "이텍산업의 고문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회장직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텍산업은 1994년 설립된 1세대 특장차 전문 제조업체로, 노면·터널·제설·도로 등을 관리하고 청소하는 데 필요한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한다. 제설 차량 부문에서는 1위 사업자이며 지방자치단체와 군부대, 공항공사 등 공공기관이 주요 고객이다. 김용언·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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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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