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 전셋값 4억 원 돌파… 갭투자 다시 고개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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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임대차법 시행 여파로 대전지역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갭투자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세매물 실종으로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대전의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다시 상승하며 70%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69.7%를 나타냈다. KB부동산리브온 11월 주택가격 동향에서도 대전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67.6%로 올해 들어 최고 였던 1월 수치(68%)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전의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지난 8월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다시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KB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68%에서 7월까지 66.3%까지 하락했다가 9월 66.9%로 반등한 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서구의 경우 지난달 70.0%로 올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 이후 전셋값 상승세가 매매가격 상승세를 따라잡는 현상이 전세가율에 반영된 것이다.

지난달 대전 아파트 전셋값은 한 달 전보다 2% 올라 10월 상승폭(1.1%)보다 두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달 대전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2억 2079만 원을 기록,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올초 1월 대비 무려 23.2%(4163만 원)나 올랐다. 대전의 상위 20% 아파트 전셋값(4억 760만 원)은 처음으로 4억 원을 돌파했으며 5개 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갭투자가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구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새 임대차 법 시행 이후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눌러 앉는 수요가 늘고 전세 물건이 줄었고, 신규 계약의 경우 집주인들이 4년 앞을 내다보고 미리 보증금을 올려 받으면서 전셋값이 크게 뛰고 있다"면서 "갭투자는 전세가율이 높을수록 쉬워진다. 또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는 지금 같은 추세에는 갭투자 유인 효과가 더 커진다"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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