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모금회 모금·연탄은행 후원 등 전년 대비 참여 저조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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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연말 소외이웃을 위한 나눔과 자원봉사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22일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해 `사랑의 온도탑` 캠페인 모금액이 21일까지 24억 2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모금액 30억 2800만 원과 비교해 약 6억 원 감소했다. 온도탑 온도는 47.4도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50.4도 대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는 올해 목표액이 하향 조정돼 모금액 대비 높은 온도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동모금회는 코로나19와 호우 피해에 따른 연중 특별모금 진행으로 시민들의 기부 피로감과 움츠러든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목표액을 60억 원에서 51억 원으로 낮추고 모금 기간도 단축했다.

대전·충남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액도 21일 기준 5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 300만 원과 비교해 약 50%가 줄었다. 24일까지 1억 5000만 원을 목표로 캠페인을 진행 중이지만, 모금액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세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거리의 유동인구가 많이 줄었고, 이에 따라 모금액도 크게 줄었다"며 "대면 모금이 많이 감소한 대신 온라인 모금이 지난해와 비교해 약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전연탄은행은 연탄 후원과 자원봉사자가 절반 넘게 급감했다. 지난해 11만 장의 연탄을 후원받은 것에 비해 올해는 3만 900장으로 후원이 크게 줄었다. 이와 함께 연탄 배달 자원봉사자는 지난해 2000명에서 1000명으로 절반이나 줄었다. 특히, 생활 속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도 24일부터 전국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심리적인 위축으로 연탄 배달 봉사자들이 참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신원규 대전연탄은행 대표는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로 인해 많은 공공기관이나 단체에서 연탄 배달 봉사 참여를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한 학교의 학생들과 학부모 40여 명이 26일 봉사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연기됐다"며 "영하로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 가운데 고지대에 사는 취약계층에 연탄을 배달할 기사도 없어 걱정이 크다. 내년 3월 말까지 연탄을 어떻게 분배할지 암담하다"고 밝혔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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