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 이렇게 오래 갈지도 몰랐다. 꼬박 1년이 지났다. 평범한 일상이 그렇게 소중한 것인지를 안 것은 뒤늦은 후회다. 마스크 없는 일상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마스크가 뭐라고 그 걸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신줏단지 모시듯 했으니 말 다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폐렴으로 시작된 코로나19.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8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발병이 보고된 지 1주년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한에서 지난해 12월 31일 처음으로 집단 발병이 공식적으로 보고됐다. WHO 집계 기준 28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967만 3754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176만 1361명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상위 10개 나라는 미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콜롬비아 등이다. 우리나라도 매일 1000명 안팎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여명에 사망자는 900여명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 전반에 코로나19 블랙홀이다. 곳곳에 코로나19 지뢰밭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이웃간 층간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도 폭증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11월까지 접수된 층간 소음 민원은 3만 6000여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3000여건 보다 증가 폭이 절반을 웃돈다. 층간 소음으로 이웃간 칼부림 사건 등 다툼이 종종 발생하는 게 예삿일이 아니다. 코로나19가 이웃간 갈등의 기폭제가 된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모두의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2020년. `아듀 2020`이 아닌 `아듀 코로나19`를 바라는 12월 31일이다.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가 생각나는 오늘이다. `수고 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 했어 오늘도`. 노래 가사처럼 코로나19로 지친 우리 모두를 응원한다. 그리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믿는다.

마스크를 벗는 2021년 신축년 `하얀 소의 해`를 마중 나간다.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