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새해에는 이 전염병 팬데믹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가 세계인들의 관심사다. 그 중심에 백신이 있다. 현재 많은 나라에서 백신을 개발했거나 개발 중에 있다. 아직까지 출시된 백신은 종류나 투약량에 있어서 미미하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백신이 대량 생산되면 과연 어느 나라가 백신을 통해 코로나19 탈출을 의미하는 집단 면역에 도달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때문에 강대국을 중심으로 백신 확보 전쟁에 불이 붙었다. 한국도 얼마 전까지 백신 확보가 늦었다면서 여론에 뭇매를 맞았지만 다행히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 5600만 명 분의 백신을 확보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기 마련인데 이처럼 세계 열강들의 백신 확보 전쟁으로 인해 최빈국이나 개발도상국들은 소외되고 있다. 백신 확보에 있어서도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잘못된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전염병은 지난해 겪었듯이 모두에게 평등하다. 아니 역설적으로 미국이 확진자와 사망가가 가장 많듯이 돈 많고 힘있는 열강들에게 더욱 혹독했다. 되짚어 보면 강력한 전염병을 극복하는 데는 돈과 힘보다는 공동체 의식과 합리적인 시민의식이 필요했던 것이다. 코로나를 극복하려면 세계 모든 나라가 비슷한 시기에 집단 면역이 이뤄져야 한다. 다시 말해 백신을 강대국들의 자국 민족주의 강화 도구가 아니라 전염병 극복의 공공재로 봐야 한다. 국제 보건 역사를 봐도 백신이나 치료제가 있었지만 가격이나 보급망 문제로 수백만 명이 죽는 경우도 있었듯이 적정한 가격으로 전세계 모두가 백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때 코로나는 종식될 것이다. 백신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올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코로나가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줬고 현재도 진행형이지만 큰 교훈도 함께 남겼다. 이제는 세계 모두가 경쟁과 이기심보다는 공조와 협력으로 함께 살아가야 할 `지구촌`이라는 것을.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