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출범 이후 대전서 10만 7784명 이탈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이후 순이동자수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이후 순이동자수
세종시 인구 3명 중 1명은 대전에서 주민등록을 이전해간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1만 명 이상의 대전 인구가 세종으로 흡수되고 있는 등 세종의 인구 빨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세종으로의 인구 이탈 현상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에 지난해 11월까지 대전 인구 10만 7784명이 순유출됐다. 매년 1만 3000여 명의 대전시민이 세종시에 새로이 둥지를 튼 셈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세종시 인구 35만 3430명을 감안할 때 전체 세종 인구 3명 중 1명은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삿짐을 꾸린 것이다. 결국 국토균형발전의 산물로 출발한 세종시가 공무원 이전 등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인구를 흡수하지 못하고 `대전 인구 엑소더스(Exodus)`라는 부작용 속에 인구 수를 늘려왔다는 얘기다.

세종시 출범연도부터 지난 11월까지 대전에서의 세종 순이동자수(전입에서 전출을 차감한 인구)를 연도별로 비교해보면, 2012년 6540명, 2013년 1662명, 2014년 1만 1349명, 2015년 2만 2104명, 2016년 1만 2969명, 2017년 1만 7836명, 2018년 1만 5815명, 2019년 1만 3282명, 지난해 11월 기준 6227명 등이다.

이렇다 보니 150만 명이 붕괴된 대전 인구의 감소세도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대전 인구는 2014년 7월 153만 634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8년 2월 149만 9187명으로 150만 명이 무너졌고, 같은 해 12월 148만 9936명으로 줄었다. 대전은 140만 유지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내다본 2040년 대전 인구는 140만 명이 무너진 139만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향후 세종으로의 인구 유출이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대전세종연구원 관계자는 "대전과 세종의 읍면동별 전출입수 현황을 분석해보니 자가소유보단 전세 등의 임대수요의 시기별 변동에 따라 전입과 전출의 이동패턴이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세종에 정착한 세입자들이 인근의 대전이나 청주로 회귀하기보단 세종에서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인구이동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에서 세종으로 주소를 옮긴 한 직장인은 "최근 들어 대전의 집값이 크게 올랐으나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 등 향후 호재를 감안할 때 투자적 가치는 세종이 우위"라며 "각종 인프라 확충 등 정주여건까지 개선될 경우 세종으로의 탈 대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신도시 개발에 따른 지속적 주택공급과 교육환경에 대한 기대심리로 많은 수의 젊은 층 부부들이 세종으로 이전하고 있는 추세"라며 "세종으로의 전출은 세종시 주택 공급계획과 맞물려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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