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동과 함께하는 속편한 세상(김성동 지음)=생활 속 한의학 이야기를 가볍지만 옹골차게 담아낸 책이 나왔다. 대전 유성구 위담한의원 김성동 원장은 개원 30주년을 맞아 자신의 독특한 진료 스타일과 한의학 상식을 엮은 책을 발간했다. 저자는 한의원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와 함께 기억에 남는 환자의 이야기 등을 일기처럼 편하게 풀어내면서도 다양한 의료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펴냈다. 가벼운 필체로 담아 의료 상식을 자연스레 키울 수 있어, 자전적 에세이와 의료 서적의 중간 지대라 할 만하다. 한 자리에서 30년 동안 한의원을 운영하며 볼륨을 키워온 한의사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해본다. 이든북·238쪽·1만 5000원

△전쟁은 어떻게 과학을 이용했는가 (김유항, 황진명 지음)=인류의 역사는 투쟁과 전쟁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투쟁과 전쟁의 승패는 대부분 기술의 우월성에 의해 결정됐다. 저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페니실린의 대량생산이 어떻게 연합국의 승리를 이끌었는지, 이스라엘 공군이 어떻게 트로이목마라는 컴퓨터 악성 코드를 이용해 시리아의 핵시설을 파괴했는지 등의 흥미로운 사례들을 풀어놓고 역사와 과학을 접목해 쉽게 설명한다. 마지막에는 전쟁과 심리의 과학을 설명하고 역사에 담겨있는 인문학적 지식을 전달하며 마무리한다. 이 책을 통해 과학이 고대 전쟁부터 현대 사이버 전쟁까지 어떻게 이용되고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사과나무·368쪽·1만 8500원

△홀로 즐기는 행복 닉센 (야마모토 나오코 지음·김대환 옮김)=`닉센(Niksen)`은 네덜란드어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네덜란드인들은 바쁜 현대 생활 속에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틈틈이 닉센을 실행했고 그 결과 네덜란드는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로 손꼽히게 됐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해 반자동으로 할 수 있는 단순 작업, 아무 신경이 쓰이지 않는 가족이나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까지 닉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호흡과 심박 수를 안정시키고 마음의 중심부터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현대인들에게 찾아오는 번아웃 증후군이나 불안 장애 등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잠깐의 `닉센 타임`을 갖는 것은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잇북·192쪽·1만 5000원

△믿습니까? 믿습니다! (오후 지음)=과학의 시대에도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미신이 존재한다. 연말, 연초가 되면 점집 앞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인터넷에서는 MBTI 성격유형 테스트가 유행 중이다. 과학과 이성과 합리의 시대라고 불리는 21세기에 우리는 왜 아직도 미신을 믿을까? 저자는 인류가 탄생할 때부터 인류에게 종교와 비슷한 미신이 있었을 것이라 주장한다. 또한 역사를 만든 미신에 관한 다양한 일화와 함께 고대 점성술부터 현대의 종교와 사상을 관통한 모든 주제를 미신에 녹여낸다. 이 책은 이성과 합리의 시대가 아닌 `미신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쾌한 교양서가 돼줄 것이다. 동아시아·384쪽·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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