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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훈 칼럼] 모바일 온리(Only) 시대 살기

2021-01-14 기사
편집 2021-01-13 17:11:03
 곽상훈 기자
 kshoon0663@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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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보다 밥벌이 기자 전락
온라인 동영상 뉴스시대 펴
디지털 체질화로 거듭나야

첨부사진1곽상훈 뉴미디어팀장
'펜은 총보다 강하지만 밥은 펜보다 강하다.' 펜과 총이 세상 어느 것보다 강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밥심'을 이기지 못한다는 뜻이다. 인기리에 방영되는 드라마 허쉬(HUSH)에서 정규직 전환을 앞둔 인턴기자의 좌우명이다. '사람들은 우리를 기자라 부르지만 여기(신문사)는 그냥 회사다'라고 한 주인공 말은 월급쟁이 기자의 모습을 떠올린다.

참언론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깨닫게 해 준다. 진실을 가리려는 기자의 모습은 없고 세상 모든 가치 중에 먹고사는 일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현실을 꼬집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정의 구현보다 밥그릇 사수가 우선일 수밖에 없는 직장인 기자들의 애환을 그려 공감을 준다.

드라마건 드라마 밖에서든 기자들이 욕에 가까운 '기레기' 소리를 듣게 된 언론환경이 만들어진 건 왜 일까. 시대 변화에 대응하지 않은 탓도 크지만 전문가들은 뉴스 신뢰를 원인으로 꼽는다. 한국언론재단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 한국'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40개 국 중에서 우리 언론의 신뢰도는 만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사 시작 7년째를 접어든 현재까지도 최하위다. 국내 언론인 스스로도 국민이 언론을 신뢰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70%가 넘는 상황이고 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처럼 언론에 대한 신뢰가 바닥인 까닭은 기자들의 검증 없이 받아쓰는 풍토와 정파성, 편향적 뉴스 소비 습관, 선정적인 보도 등 낮은 품질의 뉴스를 제공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미디어 환경이 변한 것 역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이른바 스마트폰만 있으면 기자보다 뛰어난 전문가를 수천, 수만의 독자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세상이 된 영향이 크다. 스마트폰 이용률이 높은 한국에서의 언론 신뢰도가 유독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는 어쩔 수 없나 보다.

디지털 시대에 읽는 뉴스보다 보는 뉴스나 듣는 뉴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온라인 동영상이 뉴스가 새로운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 뉴스를 쉽게 접한다는 측면에서 언론사마다 동영상 뉴스 제작에 열을 올리는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이는 종이신문 등 전통매체에서 인터넷과 모바일 등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미디어 환경변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도 남는 대목이다.

디지털 포스트(Digital First), 모바일 포스트(Mobile First) 시대를 넘어 이젠 모바일 온리(Mobile Only) 시대에 접어들었다. 뉴스 이용 패턴만 보더라도 모바일 동영상은 거부할 수 없는 대세다. 언제 어디서든 뉴스와 정보에 대한 접근이 간단한 클릭 한 번으로 해결되는 시대인 셈이다. 이런 점 때문에 디지털 환경에 맞는 언론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를 맞이했다. 언론계 안팎에서 너 나 할 것 없이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지역 언론의 디지털 혁신은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돼 디지털 하류 신세를 못 벗어나고 있다. 여전히 아날로그 뉴스 생산과 획일적 조직 구조를 고집하고 변화하는 언론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독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위협과 기회로 다가온 디지털 쓰나미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조직과 문화를 디지털 환경에 맞게 언론환경 역시 개선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제는 급변하는 디지털과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한순간 도태하기 십상이다. 해외언론이 '도덕적 권위는 종이신문에 있지만 기회는 디지털에 있다'는 전략으로 성공스토리를 써대고 있는 현실을 주목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밥벌이 직장인 기자의 모습을 벗고 구성원 모두가 모바일 온리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디지털 체질화에 나서야만 한다. 곽상훈 뉴미디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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