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을 전제로 `조건부 출마`를 선언했지만 안 대표와의 통합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내린 결정이다.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2022년 정권교체의 소명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북서울꿈의숲은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조성한 시민공원이다.그는 지난 조건부 출마도 언급하며 "유감스럽게도 사전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에서 한 결단이었고 야권 분열의 가능성을 사전에 100%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라 판단된 제안이었지만, 그에 앞서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대권`과 관련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며 "이제 제 앞에 대권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궐선거에 당선되면 내놓게 될 공약은 전부 5년짜리 공약이다. 1년짜리가 아니다"라며 "서울시민 여러분이 동의해준다면 5년 간 열심히 뛰는 시장으로서 자리매김 할 것이다. 5년 간 대통령 선거 도전은 머리에서 하얗게 지우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소상공인 지원방안 등 정책발표에 나섰다.

안 대표도 이날 도시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사직 2구역을 방문해 독자 행보를 이어갔다.

이처럼 야권 내 `빅3`로 불리는 3인이 모두 출사표를 던지면서 보궐선거 전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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