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실세 인사 "과기계 반대 무시해"…19일 취임 '특별한 언급 없어'

문미옥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
문미옥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
과학기술계 구성원으로 이뤄진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연구노조)은 19일 문미옥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에게 자진 하차를 요구했다. 문 원장을 코드·실세 인사의 결과라고 비난하면서 자진 하차하지 않을 경우 퇴진 운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연구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문 원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문 원장이) 걸어온 공직 이력은 분명 보기 드문 코드인사, 실세 인사"라고 주장했다. 특히 연구노조는 "정부 여당 핵심 인사들의 강력한 후원 없이는 불가능한 이력"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의지이고 정부 출연 연구 기관 현장과 과학기술계의 반대를 청와대가 철저히 무시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노조는 "과학기술계 여론을 무시한 채 문 원장을 다시 발탁한 현 정부와 청와대의 행위는 그들 자신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갈 것"이라며 "(문 원장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의 의미를 진정 이해한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 자숙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요구했다.

연구노조 한 관계자는 "(문 원장이 자진 하차하지 않을 경우) 취임하자마자 더욱 거센 비판과 퇴진 운동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공과대학교 물리학 박사 출신의 문 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제20대 국회에 입성한 뒤 문재인 정부 첫 과학기술보좌관을 맡은 데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을 지냈다.

연구노조는 문 원장이 과기부 1차관으로 활동할 당시 `연구현장에 대한 몰이해와 불통` 등을 이유로 자진 하차를 요구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STEPI 원장 후보자 3배수에 이름을 올리자 `자격 부족`을 이유로 스스로 물러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연구노조에서 문 원장에게 자진 하차를 요구한 것은 이날 성명까지 모두 세 차례다.

이와 관련 문 원장은 연구노조의 사퇴 요구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취임한 문 원장은 "실력이 자부심이 되는 연구원으로 빛날 수 있게 연구자의 마음을 살피고 수고를 다해 정성껏 경영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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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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