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과정 내내 고통스러운 질병이 코로나19에요. 완치되고 나서도 걱정거리는 남네요."

기존 확진자와 겹치는 동선 없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일 만에 완치된 A(37)씨의 평가다.

A씨의 감염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기존 확진자와 겹치는 동선이 없고 자영업자이다 보니 여전히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는 지난 7일에 입원해 18일에 퇴원했다.

비교적 빠른 퇴원이지만 투병과정은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A씨는 말했다. 가장 큰 고통을 안겨준 증상은 바로 고열이다.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40도에 육박하는 체온이 3-4일간 떨어지지 않았다. 보통 체온이 39도를 넘어가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만큼 괴로움과 고통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걸려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정말 위험한 질병"이라며 "해열제로도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권했지만 무섭다는 생각에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A씨는 "고열로 인한 고통은 이루 말할 수도 없고 설사와 같은 각종 증상도 동반된다"며 "힘들었다는 기억밖에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A씨 폐 전반에 침투했다. 입원 과정에서 매일 흉부촬영을 하고 CT검사도 2번이나 받았지만 완치 후 후유증은 남게 됐다.

그는 "병원에서도 폐가 안 좋아졌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일상생활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평소에도 숨이 가프다. 운동을 하는 게 아니어도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탁탁 막힌다. 열이 오랫동안 지속된 것도 폐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완치 후 일상복귀를 기대했던 A씨에게는 전혀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외출조차 조심스러워진 것은 물론, 가족들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 생계를 위해 운영하던 가게는 활로가 보이지 않고 있다.

A씨는 "집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시간을 정했을 정도로 매사에 조심스럽다"며 "확진 이후 문을 닫은 가게는 앞으로 어떻게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가게가 영업을 한다 해도 피해를 입을 수도 있어 가지도 못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는 병원 생활을 꼽았다.

A씨는 "아픈 것도 서러운데 병원 직원들이 막 대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감염되고 싶어 된 것이 아닌데 많이 속상했다. 환자들을 좀 더 배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1호 확진자가 돼다 보니 시선이 더욱 불편한 것도 있다"며 "감염 경로를 모르고 마스크를 항상 착용했던 저 같은 사람은 정말 억울하다. 그만큼 우리 생활 깊숙이 바이러스가 침투해 있는 것 같다"며 서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걸려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방심하는 것 같다. 고통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며 "무증상자 확진자들도 많이 봤는데 미각과 후각을 잃어 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방역수칙을 잘 지켜 확진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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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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