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 오후 10시가 넘어서도 나성동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거리에는 거나하게 술에 취한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이제 막 주점을 나선 사람들은 `2차 음주`를 위해 인근 맥줏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간 오후 10시로 제한됐던 매장 영업시간 때문에 쫒기듯 회식을 마쳐야 했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나성동의 한 주점을 찾은 직장인 A씨는 "평소에는 오후 10시까지 시계를 보면서 급하게 마시고 갔어야 했을텐데, 이제는 마음 편히 늦은 시간까지 마실 수 있게 됐다.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되며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이 싹 가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리에 생기가 돌며 나성동 공영 주차장에는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타고 온 대리운전 기사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또 탑승 수요가 늘어날 것을 감지한 택시들도 줄지어 들어오는 등 이날 나성동 상권은 코로나19를 잠시 잊은 듯 했다.
인근 상인들은 영업제한 완화에 따라 숨통이 트였다면서 매출 회복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성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 씨는 "영업 시간 제한이 풀림과 동시에 손님이 늘어났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앞으로 매출이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이 같은 영업 시간 제한 조치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번 조치가 자칫 코로나19 전파의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까닭이다. 이에 정부는 운영시간 연장과 함께 방역 수칙 위반 업체에 적용하던 `투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로 강화했다. 한 번이라도 방역수칙을 위반한 업소는 즉각적인 과태료 처분과 함께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다. 세종시 또한 영업장에서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확인하고 위반시설에 대해서는 고발·현장계도 등 행정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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