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타이어에 이어 보험료 상승 전망
기름·LPG 가격 지속 상승…타이어는 4년 만에 인상 결정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 소식에 보험료 상승 전망 나와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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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과 경기부진 여파로 지갑이 얄팍해진 상황에 자동차 유지비용마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서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타이어와 엔진오일 등 주기적으로 갈아야 하는 부품이 많은데다 기름 값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름 값은 한 달째 오름세를 이어나가고 타이어 업계는 4년 만에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올해는 코로나 특수성이 있는 탓에 서민들이 자동차 유지비용에 적잖은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 시대 기름 값도 아끼고 차량 성능까지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한 달째 오름세인 기름값…LPG도 지속 상승=대전·충청권 주유소 기름값이 한 달 동안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20일보다 ℓ당 20원 가량 오른 것은 물론 전국 평균가에 근접하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1466.58원으로 전날보다 0.92원 올랐다. 2주 전 1452원보다 ℓ당 11원, 지난 달 20일보다는 ℓ당 18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 대전지역 휘발유 판매가격의 상승세는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이날 대전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국 평균보다 저렴한 1464.24원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1444원)보다 20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경유는 ℓ당 1264.93원에 판매되며 지난 1월 평균가(1242.35원)보다 20여 원 비싸졌다. LPG연료의 상승세는 기름값보다 훨씬 매서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평균 ℓ당 797.19원에 판매되던 LPG는 이날 848.26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20여 일만에 ℓ당 50원 가량의 가격 상승이 있었던 셈이다. 자동차연료 가격 상승은 미국에 불어닥친 기록적 한파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파로 미국 전역에 폭설과 대규모 정전 사태가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난방용 에너지 전체의 수요가 폭증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배럴당 62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가 70달러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4년 만에 타이어 가격 인상 결정=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타이어 가격을 인상한다. 2017년 국내 양대 타이어 업체가 일제히 가격을 올린 뒤 4년여 만이다.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다음 달부터 타이어 공급가격을 승용차용(PCR)과 경트럭용(LTR)은 4-10%, 트럭·버스용(TBR)은 3-7% 인상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도 다음 달부터 승용차용과 경트럭용, 트럭·버스용 타이어 등 전 상품의 공장도가를 3-10% 인상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와 해외 업체들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돼 있었지만 최근 제조업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원자재 가격도 인상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료 상승 전망=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가 차량 정비수가(정비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자동차보험료가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동결이 예상됐던 자동차보험료의 인상 전망이 나오며 서민 가계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국토교통부와 손해보험 업계, 차량 정비업계는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를 구성하고 첫 3자 실무협의 회의를 열었다. 정비업계는 회의를 앞두고 정비수가 8.2% 인상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국토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정비업계가 국토부에 정비수가 인상을 요구하면서 보험료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비수가 인상은 고스란히 보험금 지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업계는 2018년을 마지막으로 정비수가를 인상한 후 3년이 지나면서 인건비 상승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쌓였기 때문에 올해 정비수가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올초까지도 보험업계는 코로나19 영향에 손해율이 하락하며 보험료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 9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9%에서 106% 사이로 전년(2019년) 대비 평균 7% 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기름 가득 `NO`·주유는 오전에= 과거 TV 광고에서는 `여기 가득이요` 라고 외치는 운전자들의 모습이 그려지곤 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우는 게 `운전의 맛`이었지만, 비싼 기름 값에는 도리가 없다. 포만감을 포기하고 가장 좋은 주유 방법은 연료통의 3분의 2만 채우는 걸 추천한다. 기름을 가득 채우면 자동차 무게가 여러 부분에 무리를 주고 필요 이상의 기름을 소모하게 된다. 주유 경고등이 켜질 때까지 주행을 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기름이 거의 떨어졌을 때 주유를 하면 연료가 탱크와 접촉·산화, 일부 기름이 증발한다. 주유 눈금이 한 칸 이상 남았을 때 기름을 보충하는 게 연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주유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휘발유 부피는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팽창한다. 낮은 기온에 주유할수록 이익인 셈이다. 기온이 낮은 새벽 또는 아침에 기름을 넣으면 같은 값에 보다 압축된 주유가 가능하다. 유조차가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시간도 가급적 피하자. 휘발유 수송차가 주유소에 기름을 채워 넣을 땐 저장 탱크 바닥에 있던 침전물이나 불순물이 떠오른다. 이때 주유를 하면 차량 고장의 원인이 되는 불순물을 차에 공급하게 되는 꼴이다.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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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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