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신건강 상담 건수 폭증
대전형 심리지원단 구성, 10개 과제 추진

대전시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시민들의 심리적 우울 등이 우려됨에 따라 정신건강을 위한 심리 지원 강화에 나선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민들의 정신건강 상담 이용은 4만 3953건으로 전년도 2만 3014건 비해 91% 포인트가 증가했다. 코로나 여파로 대면상담은 감소했지만 전화나 사이버, 문자 등을 통한 상담 비율이 높아졌다. 상담 건수 중 12.6%인 5687건은 코로나 관련 심리지원 상담서비스였다. 서비스 이용 건수는 확진자 132명, 격리자 5382명, 가족 17명, 일반 시민 156건 등으로 집계됐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감, 불안·우울 정신과적 증상 악화 등 간접적인 영향으로 상담건수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코로나 우울 예방을 위해 고위험 대상자에게 우선적으로 비대면 심리지원 정보제공과 심리안정을 위한 물품지원, 정신건강의학과·트라우마센터 치료연계, 온라인 정신문화공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정신질환 사전예방, 맞춤형 대상별 심리지원 제공, 정신건강 환경조성 등 3대 전략 10개 과제 20개 세부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공공·민간 분야의 협력을 통한 `대전형 심리지원단`을 구성하고 기능을 확대하고, 정신건강·생명존중문화조성을 위한 위기개입시스템, 생명사랑협력기관, 응급의료기관 등과의 연계 시스템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정신질환 사전예방을 위한 정보제공과 홍보, 코로나 우울 예방 체계 마련, 고위험 극복 환경개선도 추진한다. 온라인 플랫폼 `마음기상청`을 운영해, 코로나 관련 서비스 등의 정보를 확인하고 온·오프라인 정신건강 활동에도 참여하도록 한다.

오는 4월부터는 가칭 `청년 마음건강센터`를 열어 청년기 정신질환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코로나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필요할 경우 1인당 연간 30만 원의 치료비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불안감 확산에 대한 객관적 현황과 정보를 심도 있게 파악하고, 심리지원 인력 확충·역량강화를 통해 체계적 심리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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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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