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수선점에 학부모·학생 한꺼번에 몰려…'코로나19' 감염 커
시교육청 "업체·학교에게 줄곧 안내하지만 한계 있는 게 사실"

최근 대전 한 교복 수선점을 찾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줄을 서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최근 대전 한 교복 수선점을 찾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줄을 서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지난 1월에 이어 또다시 교복 매장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교복 수선을 맡기러 온 학부모와 학생들로 교복 매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에서도 밀집에 따른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손을 쓰곤 있지만 역부족인 모양새다.

최근 대전 한 교복 수선점은 수선을 받기 위한 학부모와 그 자녀들로 빈 자리 없이 가득 찼다. 급기야 해당 건물 1-4층 계단이 이날 수선점을 방문한 학부모와 자녀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이들 간 거리가 불과 1m조차 되지 않았다는 점에선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지우기엔 어려웠다.

이미 앞서 대전에선 교복 공동구매로 인해 교복 매장에서의 감염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지난 1월말 대전시교육청은 교복 공동구매 기간을 늘리고 입학식 당일 사복 착용을 허용하도록 일선 학교에 안내했다. 학교와 교복 판매점이 계약한 교복 공동구매 기간을 되도록 늘리도록 해 교복 판매점의 밀집도를 완화하라는 것이 내용의 핵심이다. 당시 교복 공동구매 기간이 3-6일로 짧아 학부모와 학생이 교복 판매점에 밀집하면서 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다시금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는 모습이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교복 수선점을 찾지만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긴 어려워서다. 특히나 수선을 하기 위해선 자녀와 동행할 수밖에 없어 이들의 근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학부모 A 씨는 "여름 교복 사이즈를 측정하러 오라고 해 방문했더니 이미 다른 학부모들이 줄을 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1층부터 4층까지 대기줄로 채워지는 등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다 보니 혹여나 자녀가 감염되진 않을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지속적으로 지역 교복 업체와 학교를 대상으로 밀집 우려 제기 시 고객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 다만 통제에 있어 시교육청도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어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복 구매와 함께 수선 부분에 있어서도 학교와 업체 간 계약하는 방식으로 계약 조건이 상이해 교육청에서 일괄적으로 조정하긴 쉽지 않다"며 "퇴근 시간 등 학부모가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 겹칠 수 밖에 없는 한계점은 있지만 그럼에도 교육청에선 지속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밀집 우려가 제기되는 경우엔 최대한 분산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정의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