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부진 등으로 일시 휴직자 급증…전국적으로 75만명 달해
내수부진·오프라인 경쟁력 약화·관청 발주 감소 탓 과다경쟁도 속출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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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중소기업들이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내수부진, 인건비 부담, 업체간 과다 경쟁까지 각종 악재가 잇따르며 매출 감소로 연결되고 있다. 사업 부진에 따른 일시 휴직자도 급증하며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관내 기업 25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경기전망지수는 69.1로 전년 동기(81.3)에 비해 12.2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을 초과할 경우 호황, 미만일 경우 불황으로 볼 수 있다. 기업들의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충청권 기업 가동률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12월 대전세종충남지역 기업 가동률은 68.4%로 전월(70.5%)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은 불황의 이유로 인건비 상승(57.5%), 내수부진(49.4%), 업체 간 과당경쟁(26.6%) 등을 꼽았다.

코로나19 장기화는 물론, 내수부진, 오프라인 경쟁력 약화, 관청 발주감소라는 악재 반복이 기업 불황을 지속시키고 있다. 기업간 과다경쟁 증가, 인건비 부담 등도 불황의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들의 어려움은 일시 휴직자가 급증하는 등 고용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지난해 일시 휴직자는 75만 명에 달한다. 이중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으로 인한 일시 휴직자는 36만 명으로 48%를 차지했다. 2019년(4만 7000명) 대비 7.7배로 늘었다.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일시 휴직자가 8만 6000명에 불과했다.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 휴직자는 1만 1000명(12.9%)로 나타나며 중소기업의 32분 1에 그쳤다. 경기 침체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일시 휴직자들이 실업자로 바뀔 가능성도 적지않다는 분석마저 잇따른다.

대전 지역의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고용타격은 매출 감소와 최저임금 상승이 맞물리며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하나로 단정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정도로 기업들의 고충은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충묵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던 기업들은 대부분 코로나19 지원금으로 간신히 버텨왔던 상황이다. 이마저도 종료되며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기업들이 실업자를 만들어 내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일부 업체들의 덤핑 등으로 인한 과다경쟁과 인건비 상승도 기업들이 버틸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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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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