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영동·안동 등 5곳서 발생
모두 진화 성공…인명 피해 無

산불 [사진=연합뉴스]
산불 [사진=연합뉴스]
건조한 날씨 속에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전국 곳곳 산불 소식이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22일 산림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충남 논산, 충북 영동, 경북 안동·예천, 경남 하동 등 전국 5곳에서 산불이 발생했지만, 현재 모두 진화가 완료된 상황이다. 이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산림 수백㏊가 소실돼 재산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 논산 벌곡면에서는 지난 21일 오후 7시 18분쯤 산불이 발생해 14시간 만인 22일 오전 9시 25분쯤 진화됐다. 산불 발생 직후 산림당국은 산림청 산불특수진화대 등 인력 300여 명과 장비 30여 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야간 시간에다가 강한 바람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날이 밝은 뒤 산불 진화 헬기를 투입한 끝에 이날 오전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충북 영동군 매곡면 옥전리에서도 같은 날 오후 4시 18분쯤 불이 시작돼 밤새 진화에 나선 결과, 15시간 만인 22일 오전 9시 30분쯤 진화에 성공했다. 진화 중 초속 7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이 추풍령면 계룡리까지 번지는 등의 상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4시 12분쯤 경북 예천군 감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바람을 타고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 일대까지 번지면서 16시간 만인 22일 오전 10시 25분쯤에 불이 잡혔다.

같은 날 오후 2시 41분쯤 경남 하동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19시간 만인 22일 오전 9시 45분에 각각 불길이 잡혔다. 같은 날 오후 3시 20분쯤에 시작된 경북 안동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수 ㎞ 떨어진 중평리까지 번지면서 이날 낮 12시 20분쯤 진화 작업이 완료됐다. 이 산불로 임동면 주민 100여 명이 다른 마을로 몸을 피하기도 했다.

산림청은 이들 지역에 대해 인력 3300여 명을 비롯한 산불 진화차 35대, 소방차 101대, 진화 헬기 74대 등 각종 장비를 총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섰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산불 원인과 정확한 피해 면적 등 재산 피해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또 산림 당국은 현재 바람 등에 불씨가 되살아나지 않도록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대기가 건조해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화기 사용과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며 "산림 인접지에서 쓰레기 소각 등 불법소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충북 일부, 경북권 등에 건조특보가 내려졌고 그 밖의 지역도 실효습도 35-50%로 건조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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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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