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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로림만 해양정원 '예타' 고개 빨리 넘길

2021-02-22 기사
편집 2021-02-22 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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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반도의 북쪽에 위치한 호리병 모양의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사업과 관련한 예비타당성(예타) 조사가 빠르면 다음달부터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 19 사태 추이가 변수일 듯하다. 상황이 악화되면 다소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다만 내년 정부 예산 반영을 감안할 때 오는 7월까지는 예타 결과가 도출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의 경우 예타 대상으로 선정돼 사실상 5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한 바 있는데 맞는 얘기다. 그런 만큼 정부도 보조를 맞춰야 할 때가 됐다. 길고 짧은 것은 예타에 따른 B/C(비용 대비 편익) 값이 증명할 것이다.

가로림만은 충남을 넘어 국가적 자원이자 해양 생태계의 보고다. 천수만 반대쪽으로 만입하는 폐쇄성 내만으로 연안면적 약 1만6000ha에다 개펄만 8000ha를 자랑하는 세계 5대 서해갯벌로도 정평이 나있다. 게다가 문명의 때가 타지 않았다는 굉장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해양생태계 최상위지표인 점박이물범을 육역에서 직접 관찰 가능한 유일 지역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쯤 되면 다른 수식어들을 동원할 필요가 없다. 다른 지표를 예시하지 않더라도 생물다양성과 해양생태계 건강도 등 측면에서 적어도 국내에서는 가로림만을 능가하는 곳을 찾기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천혜의 자원을 방기해둔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된다. 파괴가 아닌 보전 가치에 방점을 찍으면서 숨을 불어넣어주기만 하면 가로림만은 그 어디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거대한 관광자산으로 변모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 할 것이다. 국내외 정원 사업의 성공 예를 보더라도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은 강화되고도 남는다. 해외의 경우 갯벌보전을 통한 공동협력체계 구축으로 생태관광객 증가와 관광수입·고용창출을 실현한 유럽 와덴해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국가정원 1호로 등록된 순천만 국가정원이 있다.

오히려 가로림만의 경쟁력은 더 월등하다고 할 수 있다. 수도권 접근성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관광수요가 기대되는 한편,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이다. 그런 이상 행정의 절차 논리에 과잉 포섭되지는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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