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놓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기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기호 2번`을 강조하며 국민의힘 중심의 단일화를 연일 주장하는 가운데 국민의당 측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이다.김 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관련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가 돼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기호 2번 국민의힘이냐 기호 4번 국민의당이냐를 놓고 봤을 때 과연 국민의당 4번으로 선거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느냐"며 "나는 그런 확신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내 다른 서울시장 예비후보들보다 높은 지지율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지금 현재 나타나는 지지율이라는 것은, 솔직히 이야기해서 진짜 지지율이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안철수 후보가 우리 당 후보하고 여론조사를 하면, 민주당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이 안철수 쪽에 상당히 지지를 보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그 지지율 자체가 기준이 될 수 없다"라며 "안철수 후보는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우리가 냉정히 여론조사의 구성 요인을 분석해보면 그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라고도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보궐선거는 정권에 대한 견제나 심판을 놓고 하는 것인데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 이걸 놓고 물어보면 과연 일반 시민이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여당이냐, 야당이냐`하는 것을 포괄하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정치적으로 중심을 잡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권 심판의 상징성을 독점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안 후보는 유보적 태도를 보이는 한편, 구체적인 반응은 피했다.

안 후보는 기호 2번 출마 요구에 대해 "서로 실무협의가 시작되면 심도 있게 의논할 부분들"이라며 "법적으로 어떤 부분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거기서 논의하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 4번` 출마에 무게를 싣는 안 대표로선, 국민의힘 입당에는 적절히 선을 그으며 단일화 논의에서 이탈하지 않는 수준에서 교집합 부분을 찾기 위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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