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경미증상…큰 이상은 없어
접종 위해 요양병원 입원 문의도

지난 26일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 후 닷새가 흘렀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일부 경미한 증상 외에는 큰 후유증이나 이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대부분이 이상 증상을 보이다가도 안정을 취한 뒤 평상시 상태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히려 "예방접종을 빨리 받을 수 없냐"는 문의가 잇따르는 등 백신에 대한 반응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1단계 접종 대상자 9258명(요양병원·시설 종사자, 65세 미만 입소자) 가운데 2877명(31%)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는데, 구토나 열 등 일시적 불편함을 호소한 사례는 모두 17건으로 집계됐다. 중증 이상 반응은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미한 증상은 보통 접종 후 관찰(15-30분) 때는 나타나지 않다가 12시간 뒤부터 발현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6일 대전지역 접종 1호 대상자였던 최헌우 대전 성심요양병원 방사선실장은 "접종 후 관찰할 땐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12시간이 지난 밤부터 접종자 대부분이 오한이나 발열 등 몸살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현재까지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역시 첫날 접종을 마친 이용희 새봄요양병원 간호부장도 "오전에 접종받은 직원들 대부분이 퇴근 후 통증을 호소했다. 연휴 동안 몸살 증상 때문에 누워만 있었다는 직원들도 몇몇 있었다"면서도 "그런데, 현재는 다들 괜찮다고 한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개시 전 일각에서 제기됐던 부작용 등 당초 우려와 달리 일반 독감 예방접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반응 수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이날 현재까지 전신에서 발생하는 심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 반응 사례는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히려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맞겠다는 문의나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예방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한 요양병원에는 최근 입원 문의 전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양병원 한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정말 안전한 건지 묻는 전화가 꽤 왔었다"며 "대놓고 말씀은 안 하시지만, 입원 상담하면서 백신 주사 얘기를 종종 꺼내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오히려 백신 접종은 (요양병원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6일 접종 개시 이후 이날 0시 현재 전국적으로 누적된 이상 반응은 모두 156건이다. 이는 전체 접종자 2만 3086명 가운데 0.68%에 해당한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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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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