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광신호를 이용해 다양한 진동 자극을 만드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게서 개발됐다.

위치에 따라 다른 촉감을 낼 수 있고 광원(光源) 가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크기도 줄일 수 있어 향후 자동차,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LED로 다양한 진동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기술은 햅틱(Haptic)으로 불리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화면에서 진동을 발생시키는데 쓰인다.

현재 상용화된 기술은 기기 전체가 모노 스피커와 같이 떨리지만 ETRI가 만든 기술은 손가락의 위치에 따라 모두 다른 진동이 느껴지도록 만들어졌다.

온라인 쇼핑에서 상품의 재질감을 느끼는 등 여러 손가락을 동시에 활용하는 환경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최근 레이저를 이용하여 순간적 온도 변화에 따른 충격파로 진동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개발된 바 있으나 사용되는 레이저 가격이 수천만 원에 이르고 소형화가 어려워 상용화되지 못했다.

이번 ETRI가 만든 기술이 레이저 기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 광원 대비 0.1%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LED를 사용해 진동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빛에너지를 흡수해 열에너지로 전환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신형철 ETRI 휴먼증강연구실장은"많은 정보를 촉감으로 전달할 수 있는 원천 기술로 실용화 연구를 통해 시각장애인 등 정보 취약계층 지원에도 널리 쓰일 전망"이라고 말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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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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