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준·서용석·엄지용·조항정 지음 / 스마트북스 / 232쪽 / 1만 7000원

1977년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는 오일쇼크와 스태그플레이션 등 혼란의 시대를 두고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2017년 세계적인 통화·금융 전문가인 배리 아이켄그린은 현시대를 `초불확실성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사태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현재의 위기를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우리 산업은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을 필두로 산자부가 함께 참여한 이 저서에선 역사상 유례없는 전 세계적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제시한다. 또 우리나라가 현재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어떻게 도약할 수 있는지 그 변화의 시작점이 될 통찰력을 제시한다.

앞서 코로나19는 특정 지역이 아니라 국제적이고 유기적인 커다란 충격을 만들었다. 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21세기 재난의 특징은 거대화와 복합화, 상시화 등으로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후변화를 필두로 한 환경적 변화와 도시화, 산업화 등 사회적 변화로 인한 위험 요인들이 상호연계 작용해 대책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하나의 재난이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재난이 파도처럼 연쇄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밀려온다는 의미에서 블랙타이드(Black Tide)라고 정의한다. 그는 블랙타이드를 가져올 분야로 감염병과 지구온난화, 생태계 위기, 미·중 갈등, 인공지능, 고령화 등을 꼽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위기의 상황에서 절망이 아닌 희망을 선택하는 것, 위기를 기회로 바라보며 성장동력을 확보해 더 높이 도약하는 것을 `탄력성장`이라고 제시한다.

최근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국내외 전문가들이 외치는 것이 `회복 탄력성`이다. 이는 외부충격에 대해 본래 상태로 회복하는 능력을 의미하기도 하고, 역경에 대처해 극복해내는 능력을 뜻하기도 한다. 즉 기존의 탄력성 개념들은 외부의 충격에 대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이루는 것을 뜻한다. 반면 저서에서 제시하는 탄력성장은 회복을 넘어 도약을 이루는 것까지 포함하는 적극적인 개념이다. 그렇기에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모든 분야에서 블랙타이드를 대비할 수 있는 `탄력성장`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 앞으로 블랙타이드가 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고, 발생 직후 대비할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국 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언을 제시하면서 정부가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또, 우리가 함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대안을 마련하는데 친절한 안내자 역할을 할 것이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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